🎯‘복면가왕’과 조국의 연결고리

4월 08, 2024

2024. 4. 8. 월요일

22대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지난 주말 사전투표를 마쳤고요, 정치팀에 온 이래 가장 바쁜 날이 될 것 같은 4월10일 본투표 날을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번도 투표를 포기한 적이 없다는 데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이 어렵다는 걸 알았을 때도, 정말 어느 후보도 뽑고 싶지 않았을 때도 어쨌든 투표장에는 반드시 나갔거든요. 사표가 될지언정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고요, 굳이 찾아 와서 빈 종이를 투표함에 넣을 정도로 차마 누구도 고를 수 없었던 심정을 티 내고 싶었습니다.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표나 기권표 하나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제 나름의 정치 심판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20세기 초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을 다룬 영화 '서프러제트'(2015)를 봤습니다. 평범한 아내, 엄마로 살다가 참정권 운동에 뛰어든 주인공 모드(캐리 멀리건)에게 남편 소니(벤 휘쇼)는 묻습니다. "투표권을 얻어서 대체 뭘 하려고 그래?"라고요. 모드의 답은 단순했습니다. "투표하는 거지. 당신처럼."

투표를 할 때 반드시 거창한 마음이 필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꼭 국회로 보내고 싶은 후보가 있다거나, 뭔가를 변화시키고 싶다는 마음까진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상대적으로 이 사람이 저 사람보단 나은 것 같다든지, 아니면 다 심판해버리고 싶다든지 그 마음 그대로 투표장에 나가서 보여주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냥 투표를 하는 거지요. 혹시 아직 투표할지 말지 고민 중이시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jks님이 사는 동네엔 여성 후보가 나왔나요? 사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여성 후보는 소수고, 페미니스트 후보는 거의 없습니다. 젠더 공약도 마찬가지고요. 여성 없는 총선도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발성 공격)일까요? 총선 결과는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페미니즘과 백래시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다면 휘클리 심화반으로 오세요!

심화반은 총 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손희정 작가 특강_백래시에 맞서는 우리의 허들링

2교시 참지마요 상담소_내가 겪은 백래시 성토 대회

수업은 4월23일(화요일) 저녁 7시30분,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4월11일(자정)까지 얼리버드 행사(20% 할인) 중이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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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 1에 9까지? 숫자 트라우마🔗

어제 MBC '복면가왕' 방송이 결방됐죠. '9주년' 특집이 기호 '9번' 조국혁신당을 띄운단 오해를 피하려 총선 뒤로 방송을 연기한 건데요. 긴 사연이 있습니다.

2. '천원의 식사'라고 품도 덜 들까🔗

서울대에서 '천원의 식사'를 하는 학생은 아침 800명, 점심 1600명. 조리노동자 4명이 매일 고강도 노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마저도 1명 늘어난 숫자입니다.

3. 감자밭에 사과, 감자는 어디로?🔗

3월에 심어 6월에 수확하는 감자는 어디서나 잘 자라는 작물인데요. 몇년 전부터 감자 생산량이 줄더니, 올해는 아직 씨감자를 못 심은 농가도 있다고 합니다. 강원도로 가보시죠.

4. '윈드윙스' 단 화물선🔗

거대한 화물선 위로 우뚝 솟은 두 개의 기둥이 보이시죠. 풍력발전기와 똑같은 소재로 만든 37.5m짜리 돛인데요. 이 풍력날개를 단 화물선은 연료를 14%나 덜 썼다고 합니다.

5. '우리 그리 나쁜 사람들 아닙니다'🔗

'입틀막' 경호를 했던 대통령실 경호처가 16년 만에 홍보 행사를 엽니다. 1억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돌봄·개방의 경호'를 알리겠단 건데요. 갑자기 왜 이럴까요?

AFP 연합뉴스

물 반, 해파리 반

지난 5일 베네수엘라 아라과주 추아오 해안에 캐논볼 해파리가 가득합니다. 동물성 플랑크톤, 새우,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사는 해파리떼 출현으로 어민들 걱정이 크다는데요. 해파리의 대량 증식도 기후위기 영향이라고 합니다.

10년간 1위

jks님은 어떤 노래를 즐겨 부르시나요? 최근 10년 동안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린 노래는 윤종신의 발라드곡 '좋니'(2017년)라는데요. 노래방 애창곡 상위 10곡 중 댄스곡은 딱 하나였습니다.👉기사보기

쇼박스

생생하게 죽어간 은어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는 종종 'No animal were harmed'라는 안내 문구가 나옵니다. 영화 촬영 중 어떠한 동물도 다치거나 죽지 않았단 뜻인데요. 돼지, 닭, 개, 은어가 나오는 영화 '파묘'는 어떨까요? 동물단체 활동가가 들여다봤습니다.👉기사보기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떠난 스무 살에도 나는 여전히 내성적이었는데, 눈 뜨고 코 베인다는 서울에서도 어김없이 멋진 여자애들을 만났다. 그 애들은 나에게 흐릿하고 희뿌연 생각을 명징한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독특하고 아름다운 취향을, 아끼는 사람에게 진심을 기울이는 법을 알려줬다. 우리는 막걸리를 나눠 마시면서, 서로만 아는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자꾸만 움츠러드는 상대를 일으켜 세우면서 함께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