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첩 반상 ‘사단장 정식’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3. 7. 27. 목요일 지난주 뉴스레터에서 어느 소방관이 거리에서 제 옷에 튀긴 흙탕물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 마음에 들이부은 흙탕물 이야기를 적었는데, 여러 구독자님들이 공감하는 의견을 주셨어요. 새삼 생각했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서로 지난해 10월29일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해 대화하지 않더라도, 마음 깊은 곳에서 슬픔과 절망을 공유하고 있다고요.  그리고 그제,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탄핵심판 청구 5개월여 만에 '참사 대응은 미흡했더라도 탄핵당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취지로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9명 재판관의 만장일치 의견이었지요. jks님은 마음이 어떠셨나요. 그 저녁 저는 가까운 이들과 술잔을 나눴습니다. 사법의 잣대로 보면 기각될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누군가 '정의의 잣대'를 들어주길, 절박하게 기다렸던 것 같아요.  헌재의 결정 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의원들이 속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심판 대응 TF'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참사 뒤 국정조사를 맡았던 의원들입니다. 이 장관 탄핵 소추 뒤엔 국민들도, 기자들도 잊고 지내는 동안 변론기일마다 돌아가며 법정을 지켰구요. 그리고 이날은 헌재의 결정에 실망했을 유족과 시민을 위로했습니다.  거기에 그래도 희망이 남은 것 아닌가 합니다. 차가운 사법의 언어가 시대를 송곳처럼 찌를 때, 공감하는 정치의 언어가 아직은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TF 소속 의원들이 기자회견에서 돌아가며 남긴 발언들을 이 아침 조금 옮겨둡니다. jks님 마음에도 약간의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요.  "오늘 애끓는 심정으로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을 지켜본 유가족분들은 다시 한번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참사 책임을 끝내 회피한 이상민 장관이 국민 안전과 생명을 다음 번에는 잘 지킬 거라고 어떤 국민이 기대하겠습니까."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국가의 존재 이유·주무 장관의 책임에 대해 극히 협소한 법리를 적용해 내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결과입니다." "헌재의 기각 판결로 크게 실망하고 상심한 유가족과 시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군인권센터 1. 수제 티라미수를 들여라🔗 육군 9사단 복지시설인 백마회관. 이곳 병사들은 16첩 반상을 차려내느라 병이 나기도 했다는데요. 이 호화 만찬의 주인공, 군 간부만이 아니었습니다. 2. '페미 검열'과 전화 한통의 해고🔗 게임회사가 여성 직원을 또 해고했습니다. 그가 '남성 혐오'를 했단 유저들의 항의 때문인데요. 그가 정말 전화 한 통으로 짤릴만한 일을 한 건지 판단해보시죠. 3. 재난은 왜 탄핵 사유가 안 될까🔗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로, 이상민 장관은 이태원 참사로 탄핵 심판대에 올랐지만 결국 자리를 지켰죠. 왜 그들에게 책임을 못 묻는 걸까요? 두 사건을 비교해봤습니다. 4. 멕시코 만류가 사라진다면?🔗 멕시코만에서 북유럽으로 흐르는 따듯한 바닷물 '멕시코 만류'. 탄소 배출 증가로 이 해류가 갑자기 사라질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요. 기후학자들은 그 후폭풍이 엄청날 거라고 경고합니다. 5. "오리들이 물에 빠져 죽었다"🔗 집중호우로 동물도 물에 빠져 죽었거나, 살아남았어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전남 무안군의 오리 농장을 다녀왔습니다. AP 연합뉴스 하얗게 익었다 지난 1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마이애미 인근 바다에 산호를 심었는데요. 6개월이 지난 뒤 이 산호가 표백된 채로 발견됐습니다. 하얗게 변한 산호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네요. 연구진은 엘니뇨(해수 온난화 현상)로 바닷물이 뜨거워져 생긴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연봉 1조4116억원 사우디 축구 구단 알힐랄이 프랑스 축구선수 킬리안 음바페에게 단 한 시즌을 뛰는 대가로 연봉 10억유로(약 1조4116억원)를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연봉인데요. 그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까요?👉기사보기 유튜브 당해본 사람만 안다 직장 내 괴롭힘, 학교 따돌림 경험을 영상으로 올리는 유튜버들이 있습니다. '피해자 브이로그'를 올리는 마음, 들어보실까요?👉기사보기 소아청소년과에서는 환아의 몸무게를 잰 뒤 약 용량을 정해 처방하건만, 종합감기약은 그렇지 않다. 의약품 개발과정에서 고려하는 기본 모델은 대개 남성이다. 지금 내 손바닥 위의 타이레놀도 체중 70㎏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개발됐다. 그러니 '6시간마다 2정'이라는 성인 정량이 내게는 정량이 아니다. 👉[똑똑! 한국사회] 생명을 지키는 젠더혁신 공유하기트윗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