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건 사진뿐(경찰청장 좌우명)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3. 7. 4. 화요일 지난 1일 연예인 홍석천의 퀴어퍼레이드 인증글이 숱한 매체에서 기사화됐습니다. 그런데 "1년에 딱 하루 자유가 주어진 날 (성정체성·성적지향을) 드러내면 무조건 죽여버리겠다는 구시대적 공포가 여전하다"는 가시 돋힌 발언보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이 기사 안에 있었습니다. <한겨레>를 포함 대다수 매체가 퀴어퍼레이드란 맥락에 맞춰 그를 '국내 1호 커밍아웃 연예인'으로 소개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0년 국내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한 그는 2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최초이자 최후의 커밍아웃 연예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365일 중 단 하루라도 본모습으로 살고 싶다는 이들에게 서울시장은 "동성애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하고, 대구시장은 "1%도 안 되는 성소수자의 권익만 중요하고 99%의 성다수자의 권익은 중요하지 않으냐"고 반문하는 세상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기도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반동성애 기치를 노골화하는 보수 교계와 이들의 표를 얻으려 혐오 발언만 일삼는 보수 정치인의 '합작'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이권 카르텔'이란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곱씹게 됩니다. 하지만 홍석천에게 손을 내민 보수주의자도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자기자신을 '보수꼴통'이라 칭한 드라마 작가 김수현입니다. 김 작가가 커밍아웃 후 일감이 끊긴 그에게 드라마 배역을 준 덕택에 그는 이후 성공적으로 방송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배역은 그의 본모습처럼 게이였고, 공교롭게도 드라마 제목은 <완전한 사랑>이었습니다.  김 작가는 2010년엔 '주말드라마'에 동성애자 커플을 전면에 내세워 또다시 이목을 끌었습니다. 지금처럼 보수 기독교계는 "드라마 보고 게이가 된 내 아들을 책임지라"며 김 작가와 방송사를 공격했지만, 김 작가는 개의치 않고 원고를 써내려 갔습니다. 그는 "자식이 많으면 동성애자도 있을 수 있지"라며 존재를 따져 묻지 않았고, "남자와 남자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사랑하는 것"이라며 형태를 구분 짓지 않았습니다. 재밌게도 그 드라마의 제목은 <인생은 아름다워>였습니다.   김 작가는 일면식도 없던 홍석천을 캐스팅하며 "죄지은 것 아니니까 고개 빳빳이 들고 다니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홍석천의 커밍아웃 그리고 3년 뒤 드라마 복귀. 그로부터 다시 20년이 지난 지금, 그의 말대로 지금 우리는 어디쯤 서 있는 걸까요. 그들의 '완전한 사랑'과 '아름다운 인생'을 진심으로 축복해줄 '보수꼴통'은 여전히 김 작가뿐인 듯 합니다. 1. 212개 한정판 표창장🔗 윤희근 경찰청장이 직접 수여했다는 표창장입니다. 정부 안에서도 "망신스런 일"이라고 합니다. 규정에도 맞지 않습니다. 2. 프랑스 시민들이 성난 이유🔗 프랑스에서 알제리계 소년이 경찰에 희생된 뒤 큰 시위가 이어지고 있죠. 시민들은 파리 시장의 집에 불까지 질렀는데요. 이들이 이토록 분노한 이유, 뭘까요? 3. "취임 1주년 축하드립니다"🔗 공무원과 여러 단체들로부터 현수막 축하 세례를 받고 있는 주인공은 신상진 경기도 성남시장. 거리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만 수백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4. 물놀이 안전 수칙_총정리.zip🔗 jks님은 여름휴가 어디로 떠나시나요? 바다? 강? 계곡? 물놀이를 가게 되면 꼭 알아야 할 사고 예방 요령을 모두 모았습니다. 5. 독립운동가의 자격🔗 국가보훈부가 가짜 독립유공자를 가려내겠다고 나섰습니다. 친북 등 논란이 있는 사람은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빼겠단 건데요. 이런 방침이 뭐가 문제인지 짚어봤습니다. EPA 연합뉴스 '언제까지 괴롭힐 거야?'   멕시코의 한 작은 마을 시장이 악어와 전통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악어 이름은 '어린 공주'. 아무리 평화와 풍요를 비는 원주민들의 전통이라지만, 입을 동여맨 악어는 얼마나 불행할까요?👉기사보기 건당 4만원 암행 요원  사교육시장을 감시하는 암행 요원이 출두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선발하는 40명의 암행 요원들은 학원들이 거짓·과장 광고를 하진 않는지 지켜보게 되는데요. 공정위가 채택한 제보엔 건당 4만원의 사례비가 지급됩니다.👉기사보기 '퇴행의 시대'를 견디려면 체력이 필요하다. 총기와 패기를 잃지 않고 나아가려면 심신의 굳건함이 필요하다. 나의 힘을 믿고, '곁'에 있는 이들의 힘을 믿고 함께 가야 한다. 몸과 마음의 균형이 필요하다. 관계의 회복이 절실하다. 그러니 당신도 공을 차라. 👉[편집국에서] 그러니 공을 차라 공유하기트윗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