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의 ‘명품’ 해명

7월 18, 2023

2023. 7. 18. 화요일

인스타그램 계정은 없지만 어쩔 수 없는(?) MZ세대인지라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보정할 때가 있습니다. 피사체는 대부분 풍경이나 길가의 생명, 오늘 마신 음료 같은 것이지만 이리저리 만지다 제가 바라던 느낌이 구현되었을 때는 흡족함도 느낍니다.

사진 촬영과 보정엔 취향이 반영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휴대전화 사진첩을 쭉 보면, 제 취향은 '어둡되 또렷한' 사진인 것 같아요. 보정할 때면 밝기는 낮추고 선명도는 높이는 편입니다. 자글자글한 느낌이 나는 '노이즈' 효과도 꽤 좋아합니다.

지난 주의 어느 날, 사진을 보정하다가 문득 제가 쓰고 싶은 기사도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어떤 것을 선명히 드러내는 것이요. 흔히 기자라는 직업을 '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추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잖아요.

대단히 거창하진 않아도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축축하고 어두운 풍경에서 무언가를 날카롭게 포착해내는 기사를 쓰고 싶은 마음입니다. 물론 '노이즈'를 집어넣는답시고 누군가를, 어떤 현상을 과도하게 나쁘게 바라보는 일은 경계해야겠습니다.

돌이켜보면 마음이 조급하고 차가웠던 취업준비생 시절에는 사진을 '파랗게' 만들곤 했습니다. 약간의 따뜻한 느낌도 용납할 수 없어 사진을 파랗게 파랗게 물들였어요. 친구들이 왜 이렇게 눈이 시리게 보정했냐고 물어보는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엔 파랗다고 느끼지도 못했지만요. 인스타그램에서 '흑백 필터'를 많이 쓰는 것과 우울감이 연관성이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도 나네요.

jks님의 사진첩 속에는 어떤 사진들이 있나요? 늘 지루한 일상이지만 오늘만은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은 순간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jks님의 취향을 담뿍 담아 보정하고 싶어질 만큼 소중하고 반짝이는 순간이라면 더 좋겠네요.

연합뉴스

1. 42분 전에 갔었더라면🔗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4명이 숨졌죠. 참사 직전 주민이 두차례나 112에 전화했는데요. 신고받은 경찰, 다른 지하차도로 출동했습니다.

2. '할말하않'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 순방 중 명품 쇼핑을 했단 논란이 있었죠. 대통령실이 더는 해명을 내놓진 않겠단 해명을 내놨는데요. 여당에서도 영부인이 너무한단 비판이 나옵니다.

3. LG, 75년 고집 꺾을까🔗

3대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대 총수가 들인 양자입니다. 맏아들에 경영권을 승계한단 원칙 때문이죠. 여기에 어머니와 여동생이 반기를 들었는데, 어떤 결론이 날까요?

4. 벗어야 건강해집니다🔗

핀란드의 한 공원에 시민 1000명이 알몸으로 웅크려있습니다. 모두 자원봉사자들인데요. 이들이 기꺼이 옷을 벗고 핀란드 곳곳을 돌아다닌 이유, 들어보시죠.

5. 안전한 '노인운전존'🔗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은 노인입니다. 사고를 막으려 노인이 자발적으로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제도가 시행중인데요.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이 있습니다.

AFP 연합뉴스

난민 '핑퐁'

16일 리비아 국경 한 마을 인근. 아프리카 난민들이 박스나 옷으로 뜨거운 햇빛을 가리고 있습니다. 튀니지 정부가 물과 식량도 주지 않은 채 이들을 사막에 버리고 떠난 건데요.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리비아와 튀니지는 밀려드는 난민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고 있습니다.

과태료 1000만원

'서울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을 계기로 제정된 '스토킹 방지법'이 오늘부터 시행됩니다. 스토킹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조사를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한 사람에겐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기사보기

연합뉴스

야구팬들은 왜 매일 화나 있을까

야구팬들은 자주 짜증내거나 우울해합니다. 2022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한 SSG랜더스 팬도, 꼴지를 한 한화이글스 팬도 마찬가지죠. 심지어 하루 수십만원을 써가며 트럭시위를 벌이는 팬들도 있는데요. 그럴만한 과학적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기사보기

올해 초 공개된 모건스탠리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국인의 명품 구입액은 168억달러(약 21조)나 됐다. 1인당 명품 구입액은 325달러(약 40만원)로 미국(280달러) 중국(55달러)을 훨씬 웃돌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명품 소비 열풍의 원인으로 '사회적 지위 과시 욕구'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