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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 2023

2023. 7. 28. 금요일

20년도 넘은 영화 '배틀로얄'(2002)은 파천황적 설정을 뼈대로 한 작품입니다. 영화에선 문제적 학생들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어른들이 '배틀로얄법'이라는 걸 만듭니다. 그 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매년 전국의 중학교 3학년 학급 중 한 곳을 선정해 무인도에서 마지막 1명만 살아남을 때까지 살인게임을 하도록 하는 겁니다.

'도대체 이런 짓을 왜 하느냐'는 극중 학생의 질문에, 빌런 역할을 맡은 전직 교사(기타노 다케시)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은 게임이야. 다들 필사적으로 싸워서 가치 있는 어른이 되자는 것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보고 있으면 배틀로얄이 오버랩됩니다. 교권 보호를 위해 뜬금없이 학생인권조례를 손보겠다는 발상이, 어른들을 위해 학생들의 권리를 제한하다 못해 파괴해버리는 이 영화의 설정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정작 영화의 설정이 일본 사회의 세대단절, 경쟁 일변도 교육을 비판하기 위한 은유적 장치란 점을 고려하면, 진지한 정책으로 취급되는 한국의 현실이 오히려 더 영화적이고 공포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왜 교권 보호를 위한 대책 중 하나가 하필이면 학생 인권을 약화하는 데 있을까? 정부는 그저 만만한 상대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투표권도 없는 학생들이니 정치적 부담도 없을 테고, 학생인권조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강성 보수층의 환심을 살 수 있으니 따지고보면 이처럼 좋은 수도 없습니다.

반대로 교사 사망의 배경에 과도한 학부모 민원이 있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지만, 정작 정부 여당의 조준점은 묘하게 이를 비껴가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 문제와 직접적 연관도 없는 학생인권을 타격하는 동안, 힘 있고 재력 있는 학부모들의 '비뚤어진 교육관'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었으니까요.

여당은 되레 동료 교사들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교사 인권 문제를 해결하라며 윽박질렀습니다. 한편에선 도서관에서 젠더, 인권 관련 책들을 폐기해달라는 학부모단체의 요구에 여당 지자체장이 맞장구를 치는 기이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애먼 사람 잡는 정부 탓인지 모르겠으나 누리꾼들의 십자포화 대상도 번짓수를 잘못 찾은 모습입니다. 정신과 전문의인 오은영씨가 잘못된 훈육법을 전파했다는 죄명으로 화형대에 오른 것이 대표적입니다. '때리지 않고 훈육할 수 있다'는 그의 가르침은 어느새 교권 추락의 원흉이 되고 말았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에는 오은영씨에게 화살을 돌리는 글과 영상들이 넘쳐납니다.

이쯤되니 의문이 듭니다.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원인과 그 해법은 무엇인지 우리 사회가 숙의할 능력이 있을까 하고요. 곳곳에선 갈라치기와 혐오로 얼룩진 '배틀'만 벌어지고, '로얄'은 그 책임에서 비껴가 있는 이 상황. 윤석열 정부식 배틀, 로얄은 영화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1. 남의 앱에서도 싹 털어간다🔗

'페북 로그인' 되는 앱은 다운받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페북 계정으로 간편 로그인할 수 있는 앱을 모바일에 내려받기만 해도, 정보가 메타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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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기피제 쓰고나면 꼭 씻어야 하는 거 아세요? 임신·수유할 때 제모제 피해야 하는 건요? 여름에 자주 사용하는 의약외품·화장품 사용법, 정리했습니다.

3. 미국이 핵잠에 윤석열 태운 이유🔗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에서 미국 핵잠수함을 탔었죠. 가장 은밀한 핵무기 운반수단에 외국 정상으론 처음 승선한 거라는데요. 뿌듯해할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4. '정부가 외계인 뼈를 보관중이다'🔗

또 미국 얘깁니다. 미 의회에서 UFO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전직 군인 간부들이 나와 정부가 UFO 잔해와 외계인 유해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증언했습니다.

5. 내 세금, 얼마나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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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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