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았다, 날 가렵게 한 범인

10월 23, 2024

2024. 10. 23. 수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일상 속에 지난 주말 즐거운 일이 세 가지나 있었습니다.

동네에 남자 머리 커트 값 5000엔(4만6000원) 아래인 곳을 찾지 못해 한동안 더벅머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늘 오가던 길에 우연히 절반 값인 '헤어스테이지 욘다이메 세리다'를 발견했습니다. 세리다씨네 집안이 4대째(욘다이메) 이어온 이발소(헤어스테이지)라는 뜻 같은데 싼값에 솜씨마저 완벽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앞 '신주쿠 평화도시 선언'이란 동판이 서 있는 것도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세계 유일의 핵피폭국 국민으로서 전쟁의 참화를 알리고 (…) 신주쿠가 평화의 도시라는 걸 선언한다." 왠지 아이들이 반듯하게 자랄 것 같아 괜히 우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녁엔 넷플릭스를 만지작거리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찾았습니다. 부상을 당해 다 죽어가던 강백호가 다시 코트에 내보내 달라고 떼를 쓰며 이렇게 말합니다.

"영감님(감독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국가대표 때였나요? 저는 지금입니다." 강백호의 모습을 거울삼아 새삼 분발을 다짐해 봅니다.

몰랐을 뿐 주변에 좋은 것들이 많습니다. 오늘 하루 가까운 곳에서 소확행을 찾는 jks님을 응원합니다.

교보문고

1. 거, 같이 좀 팝시다🔗

한강 책은 123만부나 팔렸지만, 읽는 사람은 적습니다. 공급이 잘 안 되고 있는 건데요. '한강 특수'를 독점한단 비판을 받은 교보문고는 이런 결정을 했습니다.

2. 잡았다, 날 가렵게 한 범인🔗

건조한 겨울엔 피부가 거칠어지고 가려워지는 건선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데요. 영국 연구진이 건선의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철분 조절 호르몬이 문제였습니다.

3. '명태균 리스트'의 해명🔗

김건희 여사와 알고 지낸 명태균씨는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그와 엮인 정치인 27명이 공개됐습니다. 다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펄쩍 뜁니다.

4. 소비자원의 '원픽' 폼롤러🔗

어느 것은 아프고, 어느 것은 시원하지 않은 폼롤러가 집에 쌓여있진 않나요? 나만의 폼롤러에 정착하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세요. 소비자원 추천템 3가지, 소개합니다.

5. 공무직 정년을 연장하는 이유🔗

정부 소속 청소·경비 노동자는 대표 '공무직 노동자'죠. 행정안전부에 이어 대구시가 이들의 정년을 60살에서 65살로 올립니다. 이게 어떤 의미가 있냐면요.

AP 연합뉴스

작별은 신속하게

뉴질랜드 더니든국제공항에 설치된 안내판입니다.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는 공항 입구에 내걸렸는데요. '최대 포옹 시간 3분'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더 애틋한 작별을 원한다면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여기로 가라고 안내합니다.👉기사보기

장관·의원님의 '보유주식 1위'

차관급 이상 정부 고위 관료와 국회의원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삼성전자입니다. 조사 대상 608명 중 236명이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는데요. 2위와 3위는 국내 주식이 아니었습니다.👉기사보기

단풍이 초록초록

오늘은 '서리가 내리고 나뭇잎이 물든다'는 가을의 마지막 절기 상강입니다. 보통은 이즈음 '단풍 절정'이 시작되는데요. 올해는 울긋불긋 물든 나무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 단풍 명소인 경복궁 향원정을 함께 둘러보시죠.👉기사보기

성평등 도서, 성교육 도서, 페미니즘 도서는 그 어느 때보다 지금 너무 필요한 지도다. 온라인의 여성혐오, 단톡방 성희롱, 교실의 약자조롱은 넘쳐나는데, 이에 편승하지 않으려면 해석하는 힘이 필요하다. 젠더에 대해 말하거나 물으면 '너 페미야?' 사상검증이 일어나고 질문자를 낙인찍는 마녀사냥 마저 일어나는 지금, 성별에 대해, 성별정체성과 성적지향에 대해서는 누구에게 어떻게 묻고 토론할 수 있을까? 책과 도서관은 세계 속에서 인간이 마주한 억압과 폭력, 부당한 모순을 질문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