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은 보류하겠습니다

10월 10, 2024

2024. 10. 10. 목요일

국정감사 시즌입니다. 판에 박힌 고성과 막말, 당리당략에 따른 억지 주장 등이 해마다 반복되면서 '국감 무용론'까지 이야기되는 형편이지만 그래도 국감은 국감입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권력을 위임받은 국가기관의 운영 현안 전반을 감시하고 살피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막말, 고성, 영혼 없는 변명의 진흙탕 속에서도 누군가는 연꽃을 피우려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애써 움튼 꽃망울을 눈 밝은 jks님께 전달하는 게 한겨레의 역할이겠죠.

대체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한 공방전이 상임위 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 눈에는 지난 월요일 외교부 국감장이 눈에 띄더군요. 조국혁신당 소속 김준형 의원이 외교부 문건을 입수해 공개했는데, 지난해 11월 엑스포 유치국 결정 투표를 한 주 앞두고 외교부 본부가 각국에 주재한 재외공관으로 발송한 공문이었습니다. 내용은 "1차 투표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며 2차 투표에서 한국이 과반을 득표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벌총수들을 우르르 대동하고 프랑스 파리까지 방문해 대대적인 유치전을 벌이고도 1차 투표에서 완패(사우디아라비아 119표, 한국 29표)하고, 이후 윤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대국민 사과까지 했었죠. 당시 엑스포가 대관절 무엇이길래, 도대체 무슨 정세 판단으로,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걸까, 온통 의아한 일투성이였는데, 외교부의 예측 실패가 당시 외교 참사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게 뒤늦게 명확해진 셈입니다.

관료 사회에 대해 쉽게 비판하곤 하지만, 직업 공무원들의 헌신성과 전문성이야말로 정치적 격변과 압축적 경제 성장이 동시에 진행된 한국 사회를 지탱해 온 안전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외교부 공문을 보니, 그 관료 사회의 역량이 많이 훼손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엑스포 유치에 쓰인 수천억 원의 예산과 유치전 참패로 인한 국격의 손상은 둘째 치더라도, 미·중의 글로벌 패권 경쟁과 미국 대선·북핵 위협 등 민감한 외교 현안이 많은데, 겨우 이 정도 정보력과 외교력으로 괜찮은 걸까라는 걱정이 듭니다. 잘못은 잘못대로 비판하고, 동료 시민·독자님들과 문제의식을 나누고, 대안을 고민하는 과정을 이어가야겠습니다.

1. 알고리즘은 보류하겠습니다🔗

유튜브 추천 영상을 보다 보면 1시간이 '순삭'되곤 하죠. 알고리즘을 차단한 뒤 자유를 얻은 사람들이 있는데요. 쇼츠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2. '최소 3회' 명태균 만난 윤석열🔗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씨. 대통령실은 그와 윤석열 대통령이 만난 상황을 해명하고 나섰는데요. 주선자, 횟수, 장소. 다 이상합니다.

3. 타이밍 말고 두 가지를 보세요🔗

불붙었던 서울 아파트값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거래량도 크게 줄었는데요. 지금이 집을 살 타이밍일까요? 부동산 궁금증, '집문집답'에서 풀어드립니다.

4. 요리계급 전쟁의 결말🔗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의 우승자가 결정됐습니다. 프로그램의 폭발적인 인기 덕에 출연 셰프와 편의점이 콜라보한 상품까지 쏟아지는데요. 화려한 요리, 자극적인 서바이벌 말고도 흥행 비결이 더 있다고 합니다.

5. 항쟁을 사건으로…선택적 '대독'🔗

대규모 민중항쟁인 대구 '10월 항쟁' 74주기 위령제를 앞두고 진실화해위원장이 쓴 추도사입니다. 행사 당일엔 다른 위원이 이 글을 대신 낭독했는데요. 빨간 부분을 쏙 빼고 읽었습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요.

EPA 연합뉴스

밀턴을 피하라

8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고속도로에 차가 꽉 들어찼습니다. 이르면 9일 저녁 플로리다에 상륙할 초대형 허리케인 '밀턴'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가려는 차량이 몰린 건데요. '100년 만의 최대'라는 허리케인은 미국 대선판도 뒤흔들 거로 보입니다.👉기사보기

10억2300만원어치 '찬양'

국방부는 매달 1만1000부씩 안보간행물 '자유'를 부대에 배포해왔는데요. 올 4·5월호에만 해도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국방부는 최근 3년간 이 간행물을 사느라 총 10억2300만원을 썼습니다.👉기사보기

'빨간집'에 남은 사람들

경북 포항시 대흥동엔 70년간 자리를 지킨 '빨간집'이 있습니다. 아직도 80명의 성매매 여성이 일하고 있는 성매매집결지인데요. 재개발을 앞두고 폐쇄 절차에 들어간 그 골목을 다녀왔습니다.👉기사보기

세계 여러 나라 달력을 보면 언어 관련 기념일과 주간이 꽤 많다. 유엔 같은 국제 기구부터 지역 자치단체까지 언어 관련 기념 행사도 다양하다. 2001년부터 46개국이 가입한 유럽연합은 9월26일을 '유럽 언어의 날'로 지정, 언어 학습 관련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인의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19년부터 한글날을 주의 기념일로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