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없는 ‘책의 도시’

10월 15, 2024

2024. 10. 15. 화요일

최근 베를린의 대표적인 북페어 중 하나인 '미스 리드(Miss Read)' 아트 북페어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로 16년을 맞이하며 나름의 역사를 쌓아 온 북페어인데요. 위계를 던지고, 모두에게 열린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이곳은 매해 50개국 넘는 곳에서 온 예술가들이 모여 자신의 창작물을 선보입니다. 북페어에 참가한 출판사나 스튜디오는 그 규모나 대중적 인기와 상관없이 모두 똑같은 크기의 매대를 지정받게 되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간단 요리 레시피'부터 '플리마켓(벼룩시장)에서 물건 잘 고르는 법' 등 귀여운 소책자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고요. 45도 각도에서 바라본 세상을 담은 사진집도 눈길이 갔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와 흑인, 퀴어, 이민자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룬 작품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는 창작자들과 방문객 사이의 긴 대화였는데요.

가격 정도를 묻는 게 아니라,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은 우리 삶을 더 어렵게 했다", "지금의 예술은 방식이 틀렸다고 본다"는 등 심오한 토론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책이라는 '물건'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여타 북페어와는 달리, 단순하고도 복잡한 세상 이야기를 두고 재잘거리는 사람들이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대한민국 곳곳에서도 책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반가운 이번 소식을 계기로 작가가 다가가고자 했던 세계에 대해, 그리고 책을 통해 내가 본 세계에 대해 가까운 이들과 얘기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1. "인민이 격노했다, 그러나…"🔗

한국이 평양에 드론을 보냈다며 북한 군이 전방 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지시했죠. 전쟁이 날까 봐 무섭다고요?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 건지 따져봤습니다.

2. 비만 치료제, 나에게도 기적이?🔗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위고비'가 오늘 국내 출시되는데요. 누구나 살 수 있을까요? 얼마일까요? 부작용은요? 자세하게 알려드립니다.

3. '작가님, 고양에 와주세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도서관이 북적이고 있는데요. 도서관을 없애려는 곳이 있습니다. 공립 작은도서관 5곳을 폐관하는 경기도 고양시 얘기입니다.

4. 뉴사우스웨일스의 킬러🔗

호주의 주정부가 야생 고양이 잡는 전담팀을 꾸렸습니다. 사격수 5명도 넣었는데요. 주정부는 새, 포유류, 곤충을 지키려면 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하지만, 동물단체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5. 월급 반띵…'대리 입대'의 대가🔗

올해 갓 입대한 이병은 한 달에 64만원을 받습니다. 5년 전보다 2배 늘었는데요. 봉급도 받고, 의식주도 해결하려고 남을 대신해 군대에 간 20대가 붙잡혔습니다.

스페이스X 유튜브

직접 로켓 '회수'

불붙은 담배처럼 생긴 로켓의 1단 추진체가 발사체에 쏙 안깁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에서 발사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추진체가 발사대로 되돌아오는 장면인데요. 이런 방식으로 처음 로켓 회수에 성공한 일론 머스크는 "다행성족을 향한 큰 발걸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무슨 뜻이냐면요.👉기사보기

여성 임금근로자 1015만명

올해 급여나 일당을 받는 여성 임금근로자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46.1%로 역대 최대치인데요. 여성과 남성 사이 임금 차이는 여전히 큽니다.👉기사보기

플레이가 남긴 것

아동양육시설에 들어간 날, 5살이던 김성준씨는 잠이 들 때까지 맞았습니다. 의지하던 '할머니 선생님'이 숨진 뒤엔 1년간 은둔생활을 했는데요. 그랬던 그가 축구를 하러 방 밖으로 나왔고, '2024년 홈리스월드컵'에도 참가했습니다. 영상으로 만나보세요.👉기사보기

에마뉘엘 사에즈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은 저서 '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에서 부자들이 세금을 줄이려고 치열하게 정치, 행정, 여론을 공략해온 역사를 설명했다. 부유층이 덜 낸 세금은 '유리 지갑' 노동자에게 전가되거나, 복지예산 삭감 등으로 가난한 이들의 삶을 더 힘겹게 만든다고 저자들은 말했다. 주식으로 연간 5천만원 이상 버는 '상위 1%' 투자자들이 그동안 안 냈던 양도소득세를 내게 된 문제로 나라가 들썩이는 현실은 저자들의 설명을 곱씹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