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임원용] 외모 품평 보고서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4. 10. 25. 금 중학교 시절의 일입니다. 친한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반에서 10등 남짓, 체구가 좋아 힘도 세고 운동도 잘하는 유쾌한 친구였습니다. 저는 학급에서 반장을 했는데, 키가 작고 힘도 약한 편이었죠. 그 무렵 하굣길에 늘 그 친구와 함께 찧고 까불며 집으로 향했는데, 옆 동네에 살았던 그 친구가 늘 저희 집까지 같이 걸은 뒤, 혼자 자기 집으로 다소 먼 길을 돌아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앞으로는 자기 집을 먼저 들렀다 제가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쪽으로 하굣길 코스를 바꾸자고 하더군요. 돌아가는 게 싫으니 각자 집에 가자고 하자, 제 손목을 잡고 힘으로 질질 끌고 갔습니다. 놓으라고 고함을 쳐도 "네가 어떡할 건데?"라고 대꾸하니,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 뒤로 한동안 그 친구에게 끌려다니던 하교길 내내 모멸감을 느꼈던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있습니다. 지금 이 짧은 글을 쓰면서도 심박 수가 살짝 올라가는 듯합니다. 좋지도 않은 기억을 굳이 활자로 옮기는 이유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마주한 사진을 보면서, 그때 제가 봤던 친구의 표정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힘의 우위는 내게 있어, 나는 언제건 네게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야.' 관계의 이면에는 항상 권력의 긴장이 숨겨져 있죠. 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애정의 발로입니다. 관계의 비대칭성을 확인한 순간,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됩니다. 애초에 상명하복으로 이뤄진 권력 집단의 첨두에서 철없는 '브로맨스' 놀이라뇨.(대통령실)  이제 두 사람은 어떻게 관계를 재설정할까요? 두 사람의 문제는 두 사람이 풀 일이지만, 대통령과 집권 여당 대표라는 공적 지위까지 대입하니 저 상징적 장면이 가진 비극성이 극대화 됩니다. 암튼 중학교 시절 그 친구가 이 짧은 글을 본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친구야 함께 했던 시절 거지 같았다. 다시 볼 일 없겠지만, 부디 그럴 일 없길 바란다. 잘 지내렴~" 1. [하이브 임원용] 외모 품평 보고서🔗  "섹스어필" "못생겼음" 하이브 임원이 받은 내부 보고서에서 아이돌을 평가하는 표현입니다. 어제 국정감사에서 공개됐는데요. 하이브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2. 연말까지 예약 마감된 곳🔗 올 상반기 정신과 진료를 받은 18살 이하 환자는 24만9059명입니다. 4년 전보다 약 65%나 늘었는데요. 환자 10명 중 3명 이상이 이 지역 병원에 몰렸습니다.  3. "목숨을 끊도록 조종했다"🔗 미국에서 숨진 14살 아들의 엄마 말입니다. 사람 같은 'AI 챗봇'이 아들을 학대하고 죽음으로 이끌었단 건데요. 왜 이런 주장을 하는지, 그의 말을 들어보세요. 4. '파우치 앵커'에 밀린 술친구🔗 올 2월 윤석열 대통령과 특별대담을 진행한 박장범 KBS 9시 뉴스 앵커입니다. 그제 KBS 사장 후보로 뽑혔는데요. 연임이 좌절된 박민 전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뭐라고 말했을까요? 5. 포로수용소? 무료급식소!🔗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을 상대로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항복만 하면 따뜻한 방에서 고기반찬을 주겠다는 건데요, 어떤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는지 보시죠. EPA 연합뉴스 재난으로 그린 그림 23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건물에 그려진 벽화 앞에 활동가들이 서 있습니다. "파괴를 멈춰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는데요. 브라질 예술가 문다노가 그린 이 그림엔 아마존 산불의 재와 브라질 남부 홍수로 나온 진흙이 쓰였습니다.  61억원짜리 야구공 439만2000달러(약 61억원). LA다저스 소속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친 홈런공 가격입니다. 역대 메이저리그 선수의 홈런공 중 가장 비싼 300만5000달러(약 4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데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기사보기 유튜브 '구축 아파트'도 좋아요 "아파트! 아파트!" 한 번 들으면 입에서 떨어지지 않죠. 로제와 브루노마스의 신곡 '아파트'(APT.)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윤수일의 '아파트' 역시 42년 만의 역주행입니다.👉기사보기 금서가 그렇듯이, 유해 도서로 지정된 책들은 하나같이 다 읽어봄 직하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란다면, '유해 도서'라 이름 붙여진 성평등 도서를 찾아 읽자.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 '줄리의 그림자', '스파이더맨 가방을 멘 아이', '세상의 모든 가족', '나의 첫 젠더 수업', '안녕 내 이름은 페미니즘이야' 같은 책들.   👉[말글살이] 유해 도서를 권합니다 공유하기게시하기웹에서 보기 jks님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Ι   지난 레터 보기 한겨레 daily@hani.co.kr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