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서 결혼합니다

10월 21, 2024

2024. 10. 21. 월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면서 저는 요즘 10㎞ 마라톤 준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비록 길지 않은 코스지만, 러닝을 오래 쉬었던 터라 한두 달 전부터 서서히 준비를 해왔는데요. 5㎞, 8㎞ 순으로 조금씩 연습 거리를 늘려가려는 저에게 헬스 트레이너가 해준 조언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달려야 할 거리가 10㎞라면 연습도 10㎞로 하세요. 천천히 늘려가려는 건 마음이 게을러서 그런 것뿐이고, 10㎞ 정도면 지금 연습 삼아서도 충분히 가능한 거리입니다."

맞는 말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처음에는 선뜻 몸이 동하지 않더라고요. 갑자기 1시간 넘게 쉬지 않고 달린다니 과연 가능할까. 한때는 러닝을 좋아했지만 날씨 핑계로 반년 가까이 거의 달리지 않은 탓에 몸이 무거워졌거든요. 다시 러닝을 시작한 후엔 5분 달리고 1분 걷기를 반복하는 초급 코스조차도 숨이 차서 몇 번이나 시계를 보았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선선한 날씨에 이끌려 개천으로 나가서 충동적으로 10㎞ 달리기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일단 해보자. 하다가 정 안 되면 포기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러닝 앱을 켜고 시작했는데, 공포 팟캐스트와 함께 달리다 보니 어느덧 정말 10㎞를 채웠더라고요. 다행히 저는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끈기를 발휘했던 것도 아닙니다. 제가 할 만한 정도였기 때문에 굳이 포기할 필요가 없었던 거예요. 반년만이니까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을 거라고 지레 위축되어 있던 마음이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초급 코스로 달릴 때와 달리, 이번에는 제가 1시간이 넘게 달리면서도 단 한 번도 시계를 확인하지 않았더라고요. 어차피 시계를 본다고 빠르게 느껴질 수준의 시간이 아니라는 걸 각오하고 나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5분 달릴 때 저의 의지는 딱 5분을 버틸 정도였지만, 10㎞를 목표로 발을 내디뎠을 때는 그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하겠다고 마음먹은 상태였기에 오히려 조급해지지 않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러닝을 처음 시작하고 푹 빠졌던 5년 전이 떠올랐습니다. 달리기는 그 자체로 자주 인생에 비유되잖아요. 실제로도 삶하고 정말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에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마음먹으면 못할 게 없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로, 다른 일상에도 활기를 불어넣어주니까요. jks님은 올가을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가요? 포기하지 않을 자신을 믿고 무언가를 시작해보기에 좋은 계절, jks님의 월요일을 응원합니다.

1. 성수, 쓰레기의 성지🔗

서울 성수동에선 한 달 평균 90개의 팝업스토어가 생겼다 사라집니다. 철거된 팝업스토어 한 곳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3t. 그 많은 힙한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요?

2. 6300명의 개인정보로 뭐하려고🔗

지난 주말에도 서울 도심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이 모였는데요. 집회를 연 촛불행동이 경찰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회원정보가 다 넘어갔습니다.

3. 차이나는 '맥웨딩'🔗

요즘 맥도날드에서 결혼하는 중국 청년들이 있다고 합니다. 식사를 포함해 38만원이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는데요. 훠궈 체인점도 인기라고 합니다.

4. 러시아군 되는 북한군?🔗

북한이 군인 1만2000명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해 러시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국정원이 밝혔죠. 러시아군이 북한군의 군복 사이즈를 묻는 '한글 설문지'도 공개됐습니다.

5. 9평이 주는 위로🔗

대리운전기사, 배달운전자는 춥거나 비가 와도 거리에서 호출을 기다려야 하는데요. '이동노동자'가 대기하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산 동래역에 생겼습니다.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9평 쉼터'로 함께 가보시죠.

연합뉴스

벌써, 첫눈

한국, 맞습니다. 어제 저녁 7시30분 강원도 설악산이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는데요. 고지대 기온이 영하 2.6도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첫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지난해보다 이틀이나 빠릅니다.👉기사보기

27개국 중 21위 '워라밸'

한국의 일·생활 균형, 즉 워라밸이 나쁘다는 거 잘 알고 계시죠? 숫자로 따져보니 한국의 워라밸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 국가 중 21위로 최하위권이었습니다. 자기 돌봄도 힘든 환경에서 누가 아이를 낳으려 할까요?👉기사보기

"한강 말고도 있어요?"

전 세계 131개국 출판사가 참여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지난 16일부터 어제까지 열렸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올해 한국관엔 각국 출판업 종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는데요. 도서전에 직접 다녀왔습니다.👉기사보기

앨리스 먼로 부부에게 서점은 생업이었다. 작가는 집안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서점 일을 했고 고된 일상 틈틈이 소설을 썼다. 점차 캐나다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되면서 맨부커상을 받았고 '우리 시대 단편소설의 거장'이라는 평가와 함께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노벨상 수상 이후 작가의 서점은 명소가 되었다. 부부는 이미 이혼한 상태였고 작가는 더 이상 이곳에서 글을 쓰지 않지만 종종 들러 사인회를 여는 등 서점에 애정을 보였다. 올봄, 작가는 세상을 떠났지만 서점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