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태원 거리에서

10월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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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28. 월

jks님은 무얼 할 때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시나요?

최근 몇 년을 돌이켜보면 이런 질문에 곧장 대답이 떠오를만한 무언가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즐거운 순간이야 많았지만 그건 찰나의 노력과 우연이 만든, 지나가면 또 그만인 감정이기도 했고요.

지금은 이런 질문에 바로 대답할 게 생겼는데요.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베를린에 와서야 난생처음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미루기만 십여년, 인생의 숙원사업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수영을 해야 할 이유는 단지 하고 싶다는 것 하나뿐이었지만, 수영을 배우기 어려운 이유(집 근처 수영장이 마땅찮아서, 혹은 새벽수영은 대학 수강신청만큼이나 등록이 어려워서 등등)는 차고 넘치게 만들어둔 저였습니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들어서인지, 여기선 성인 '초보' 수영 강습을 받고 있는데요.

수영장은 자전거를 타고 40분을 달려가야 하는데 수업 시간은 고작 30분이고, 돌아오면 늦은 밤이 되어버립니다. 딱히 제가 쌓아둔 '수영 쳐다도 봐선 안 될 이유'들이 해소되는 조건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일주일에 하루 그 30분, 물에 있는 그 시간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수영장 가는 그 길이 좋고, 귀갓길 자전거 타며 들을 음악을 고르는 게 행복합니다. 문득 아, 이게 순수한 즐거움이란거구나 싶었습니다. 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를 물리치고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를 따른 데서 오는 기쁨이랄까요.

월요일입니다. 제겐 수영장 가는 날입니다. 이번 주 그 어느 때라도 순수한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무언가가 jks님도 행복하게 해준다면 참 좋겠습니다.

1. 국화와 초콜릿, 바나나우유🔗

내일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기억하고 또 되새기고 있을까요. 핼러윈을 앞둔 이태원 거리에 가봤습니다.

2. '오만전자'의 현주소🔗

"보여준 경영 능력이 없다" 취임 2주년이 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평가인데요. 그가 경영을 주도한 10년 동안 회사는 하락세를 거듭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3. "아버지... 저 왔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해저 탄광에서 일하다 수장된 조선인 136명이 있었습니다. 주검도 찾지 못한 채 82년이 지났는데요, 지난달 시민들에 의해 입구가 발견됐습니다.

4. 5일은 부족해요🔗

임신 초기엔 유산·사산 위험이 크죠. 대통령실이 이 때 사용할 수 있는 휴가를 현행 5일에서 10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배우자가 쓸 휴가도 새로 만듭니다.

5. 폐기 장서 구출 대작전🔗

울산대가 '미래형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책 45만권을 폐기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충격받은 인문대 교수들이 팔을 걷고 나섰는데요, 이 중 몇권이나 구조에 성공했을까요?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해골과 카풀을?

운전하며 옆 차를 봤는데, 해골이 앉아있다면? 식겁할 만한 일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실제 일어났습니다. 조수석에 해골 모형을 앉혀놓고 운전하던 이가 최근 고속도로 순찰대에 적발된 건데요. 이유도 기가 막힙니다.👉기사보기

20대 비정규직 43.1%

지난 8월 20대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의 비중은 4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30대는 0.9%p, 40대는 0.1%p 늘었는데, 20대만 11.1%p 늘어 홀로 폭증한 건데요. 불안정한 시간제 일자리가 많아진 겁니다.👉기사보기

게티이미지뱅크

곰팡이 키우는 사람들

오랜만에 냉장고를 열면 자라있는 곰팡이. 우리에겐 불청객인데요. 밀봉한 용기에 영양 젤리를 먹여가며 혹시나 죽을까 애지중지 키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기한 곰팡이 배양의 세계를 들여다볼까요?👉기사보기

한반도는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물론 여전히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 그러나 역사가 급회전할 때, 과거의 경험에 기반한 관성적 판단은 틀릴 수 있다. 전쟁을 막았던 억지 구조의 균열은 과거와 다른 결정적 변화다. 차원이 다른 경각심을 가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