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위기 ‘나무위키’

10월 30, 2024

2024. 10. 30. 수

가을야구(포스트시즌)가 타이거즈의 12번째 우승(해태 타이거즈 9번·KIA 타이거즈 3번)으로 끝났습니다. 올해는 사상 초유의 5, 6위 결정전이 펼쳐졌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경기)에서는 역대 최초로 업셋(정규리그 5위 팀이 4위 팀을 이긴 것)이 나왔습니다. 1982년 프로 출범 뒤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넘더니 가을야구도 아주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포스트시즌(16경기)에서도 35만명 이상이 야구장을 찾았고, 146억원가량의 입장 수입을 냈습니다. 진짜 초대박 시즌이지요.

포스트시즌에 앞서 프로야구 취재진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신인선수 투표를 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투표를 했었는데 2012년부터 정규리그가 끝난 직후 투표하고 결과 발표는 한국시리즈까지 모두 끝난 뒤 하고 있습니다. 한국시리즈까지 마치고 투표를 하면 아무래도 포스트시즌 활약이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되면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야구 기자단 회의 끝에 투표 시기를 바꿨지요. 전자 투표를 하기 전에는 종이 투표를 하고 투표지가 담긴 봉투를 시즌 마칠 때까지 밀봉해 있었습니다.

언론사별로 투표용지 수는 다릅니다. 골든글러브처럼 개개인이 아닌 사별로 표가 할당이 되거든요. 스포츠전문지는 5표, 종합지, 통신사, 방송사는 각 3표씩 행사합니다. 그래서 종합지인 한겨레는 3표를 갖게 되지요. 지역지는 각 사당 1표씩 총 32표를 가져갑니다. 취재 기자 수, 취재 시간, 기사 출고량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스포츠전문지에 표를 더 할당하는 면이 있습니다. 여기에 이의를 다는 언론사는 없습니다. 총투표수는 134표입니다.

작년까지 투표는 무기명으로 이뤄졌습니다. 어떤 언론사가 누구한테 투표를 했는지 기자들조차 알 수가 없었지요. 이 때문에 사표(죽은 표)가 가끔 나왔습니다. '어차피 ○○○가 될 텐데 △△△에게 1표 줘야지' 식의 심리가 발동하게 되는 것이지요. 압도적인 성적에도 MVP나 신인왕에서 만장일치가 거의 나오지 않는 이유였습니다.

기자마다 야구를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도 있습니다. 다승, 타율 등 클래식(고전적) 가치를 중시하는 이도 있고,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같은 세이버메트릭스 지표를 중시하는 이도 있으니까요.

올해 MVP와 신인왕 투표를 앞두고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33개사(지역지 별도)는 투표 방식을 바꾸기로 합의했습니다. 투표를 기명으로 하기로 한 거지요. 익명성 뒤에 숨은 장난기 섞인 사표를 방지하고 조금 더 책임감 있게 투표를 진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습니다. 물론 기명 투표 결과는 내부 기자단에만 공개됩니다. 누가 누구를 찍었는지 모두 알게 되는 것이지요. 전문가적 시선이 담긴 공정하고 투명한 투표 만이 상의 가치를 돋보이게 할 것입니다.

한겨레 스포츠팀 야구 담당 3명은 스스로의 이름을 걸고 소중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결과는 11월26일 발표됩니다. 저는 MVP, 신인왕으로 누구를 찍었냐고요? 올해 프로야구를 본 팬이라면 머릿속에 그릴 그 선수들을 찍었습니다. 누구일까요? 이만 총총.

게티이미지뱅크

1. 착취로 차려진 밥상🔗

35만원. 필리핀 노동자가 한국에서 농사짓고 받은 월급입니다. 135만원은 한국인 브로커 몫인데요. 농협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도 비슷합니다. 문제가 뭘까요?

2. 중립기어의 대가🔗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대선마다 민주당을 지지해 왔는데요. 카멀라 해리스 후보 지지 선언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20만명 넘는 디지털 유료 독자들이 떠났습니다.

3. 벌목위기 '나무위키'🔗

이용자들이 함께 만드는 온라인 백과사전이죠. 나무위키의 접속을 차단해야 한단 주장이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jks님 생각은 어떠세요?

4. 잘 뚫리면 좋겠지만…🔗

음료 '카프리썬' 드셔보셨나요? 종이 빨대가 포장재를 잘 뚫지 못해 불편하단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결국 농심이 20개월 만에 다시 플라스틱 빨대로 바꿉니다. 편해지긴 하겠지만, 지구는요?

5. 월소득=연금 300만원+월급 140만원🔗

전남 순천시가 오천그린공원에서 안전을 관리하는 기간제 노동자 20명을 뽑았습니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는데요. 모두 순천시 퇴직 공무원이었습니다.

연합뉴스

너무너무 보고 싶어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였던 어제저녁, 그 길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2년 전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가족과 친구들은 "보고 싶다"고, 그들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미안하다"고 되뇌었는데요. 골목에 놓인 추모 편지, 함께 읽어보세요.👉기사보기

축제시즌 숙박비 5배

한국소비자원이 숙박시설 347곳의 가격을 조사했는데요. 축제기간엔 숙박요금을 크게 올려받는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평소 주말요금이 16만원이었던 방을 '워터밤' 기간엔 80만원에 판 호텔도 있습니다. 5배입니다.👉기사보기

United Parrot Kingdom

'윙컷'보다 중요한 것

새장 밖에 새를 꺼내 집안에서 함께 사는 이들은 '윙컷'을 하곤 합니다. 새들이 비행할 때 사용하는 깃털의 끝부분을 다듬어 장거리 비행을 제한하는 건데요. 집안에서 새를 안전하게 기르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할까요? 그래도 새의 활동을 제약하면 안 되는 걸까요? 수의사의 설명을 들어보세요.👉기사보기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단편소설 '작별'에는 어느 겨울날 벤치에 앉아 있다가 느닷없이 눈사람으로 변해버린 여자가 등장한다. 스물넷에 아들을 낳아 10년째 홀로 키워온 여자는 회사에서 권고사직 당하고 소득원을 잃었다. 여자는 자기가 사물 같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년 동안 여자는 세상을 떠난 아이들이 나오는 꿈을 되풀이해서 꾸었다. 반투명 몸을 가진 아이들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갑자기 몸을 잃어버린 '세월호의 아이들'이었을 것이다. '눈사람 여자'는 그 아이들과 얼마나 달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