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에 묶인 노인들

10월 02, 2024

2024. 10. 2 수요일

에디터 레터를 시작하며 프로야구 선발투수의 마음을 가지겠다고 다짐 했습니다. 선발투수는 감독의 사인을 주시해야 하고, 또 따라야 합니다. 감독(뉴스레터 담당 부장)님이 사인을 자꾸 보냅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의 일상을 소개하라고요. 제게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라 이야기를 꺼내기 민망한데, 일단 감독의 사인에 따라보겠습니다.

사건이나 재판을 취재하는 사회부나, 수시로 기자회견 등이 열리는 국회 등과 달리 대통령실이나 정부 부처 취재는 상대적으로 정적인 편입니다. 기자실, 브리핑룸 외에 대부분 통제 구역이라 갈 수 있는 곳이 없고, 브리핑도 매일 있는 건 아니다 보니 취재원과의 통화로 시작해서 통화로 하루를 마감하는 날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보통 새벽 5시30분~6시께 일어나 집에서 밤사이 나온 기사, 조간신문에 실린 기사를 체크합니다. 저는 몰랐던 타사의 특종 보도가 나왔는지 살피는 두려운(?) 시간입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대통령실이 하루를 일찍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 직원들은 보통 아침 6시30분 전후에 사무실로 출근해서 아침 회의를 준비합니다. 기자들이 아침에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한 입장이나 기류를 답해줄 핵심 참모들과 대변인 등은 아침 7시 전후 대통령실 비서실장 주재 아침 회의를 하고 이후에도 각종 회의, 대통령 일정에 참석합니다. 즉 오전 시간대 가장 통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아침 6~7시 사이를 노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자들에게 답을 해줄 만한 사람은 10명 안팎이고, 저같은 기자들은 수십명입니다. 그러다보니 '통화중' 신호음을 듣거나, 통화연결음 신호만 들을 때가 태반입니다. 통화가 돼도 '선문답'을 주고 받을 때도 많고요. 대통령실 메시지가 주는 무게감이 있다 보니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제한적이고 통제된 메시지를 내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후 출근을 해서도 당연히 전화기를 붙들고 있습니다. 브리핑이나 백브리핑이 없는 날은 계속 전화기를 들고 서성이는 기자들의 모습은 대통령실은 물론 정부 부처 기자실의 흔한 풍경입니다. 여하튼, 오늘도 열심히 전화를 걸어보겠습니다.

📣H:730은 개천절인 내일(10월3일) 쉬어갑니다. 금요일에 만나요!

1. 묶여있다 죽는 노인들🔗

몸은 휠체어에, 휠체어는 침대에 묶였습니다. 요양원에 맡겨진 노인이 하루 11시간 '휠체어 강박'을 당한 건데요. 요양원 곳곳의 충격적인 실태를 추적했습니다.

2. "어떻게 무죄가 나오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법정에서 주저앉았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구청 관계자들이 전원 무죄를 받았기 때문인데요. 유가족들은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고 말합니다.(연합뉴스)

3. 라떼 한 잔에 3500원🔗

스타벅스가 구독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습니다. 월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데요. 아메리카노 기준으로는 8번째 마실 때부터 이득입니다.

4. 고통을 기억하는 방법🔗

일본에 '사사노보효 강제노동박물관'이 세워졌습니다. 일제강점기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버려진 조선인을 기리는 곳인데요. 일본 시민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5. 피 묻은 깃털의 퇴출🔗

패션 산업에서 해마다 15억 마리의 새가 깃털이 뽑혀 죽는 거 알고 계셨나요? 업계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PETA)

EPA 연합뉴스

폭탄의 비가 내린 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군의 폭탄이 국경 너머 레바논 남부 마을에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탈라를 암살한 데 이어 지상 습격을 개시한 건데요.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기사보기

전범 기업에 61억5200만원

4대 연기금 중 하나인 우체국금융이 일본제철 등 일본 전범 기업 17곳에 62억원 가까이 투자한 거로 밝혀졌습니다. 작년(12억1300만원)보다 24.56% 증가한 금액입니다. 공적 연금의 '사회책임 투자 원칙'은 어디로 간 걸까요?👉기사보기

게티이미지뱅크

편식의 이유

"비싼 간식 사줘도 관심이 없네요 ㅠㅠ" 고양이 집사들에게는 흔한 하소연인데요. 유독 고양이의 입맛이 까다롭게 느껴지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기사보기

천만 명이 넘게 사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가 물에 잠기고 있다. 2050년이 되면 북부 자카르타의 95%가 지도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로 옮기기로 했단다. 몰디브도, 베네치아도 침수 위기 지역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그 금쪽같은 땅들은 안전한가? 타이타닉호는 3등실부터 가라앉고, 수해는 지하 월세방부터 덮치고, 기후위기는 힘없는 사람들의 삶부터 짓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