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통과한 ‘퐁퐁남’

10월 29, 2024

2024. 10. 29. 화

뜬금없이 제 약점 하나를 말하자면 저는 얼굴을 잘 기억 못하는 편입니다. 특히 초면인 상대와는 마주 보고 대화해도 돌아서면 얼굴이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기억나지 않아도 적당히 아는 척을 하는 처세술만 늘었습니다.

한번은 이런 적도 있었습니다. 작년쯤 기차를 타고 정부세종청사에 출장을 가는 중이었는데요. 당시 저는 교육부 출입기자였고요. 목적지인 오송역에 도착할 무렵 한 중년의 남성이 "기자님!"이라며 저를 반갑게 불렀습니다. 누군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는 자연스러움이 중요합니다. 저를 기자라고 부른 것과 오송역에서 내릴 채비를 하던 모습을 봤을 때 그는 높은 확률로 교육부 직원일 터였습니다. "여기서 뵙네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저도 인사를 건넸습니다. 대답을 들으면 누군지 감이 올 것 같아서요.

하지만 단서는 나오질 않았고 그의 정체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그때 그가 머뭇거리다가 물었습니다. "ㅇㅇㅇ 기자님 아니세요?" 처음 듣는 이름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원이었고 저를 인상이 비슷한 과기부 출입기자로 착각한 겁니다. 이번에도 제가 사람을 못 알아본 줄 알았는데, 그냥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초면인 사람과 구면인 듯 대화한 거죠.

이런 경험이 쌓일 때마다 왜 이렇게 얼굴을 쉽게 잊을까 의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한 영화 시사회에 갔다가 이유를 찾은 것 같습니다. 남녀 주인공이 수어로 대화하는 영화 '청설'을 봤는데요. 이들은 손과 표정만으로 말하기 때문에 대화 내내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습니다.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홍경은 "수어를 할 때 서로에게 눈을 뗄 수가 없다. 눈을 바라봐야만 상대가 어떤 얘기를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게 어떤 건지 미약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취재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들의 눈이나 표정을 본 시간은 별로 길지 않습니다. 시선은 주로 노트북 화면에 고정돼 있었고요. 눈과 표정을 읽지 않으니 얼굴도 쉽게 잊힌 것이죠. 그저 얼굴뿐만 아니라 당시 나눴던 대화와 좋은 기억들도 금세 휘발됐던 것 같습니다.

혹시 jks님도 저처럼 사람 얼굴을 잘 기억 못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오늘 만나는 사람들과는 표정과 눈을 보며 대화를 나눠보는 것 어떨까요?

네이버웹툰

1. 네이버 통과한 '혐오'🔗

여성혐오 표현을 담은 '이세계 퐁퐁남'이 네이버웹툰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했죠. 성차별적인 웹툰의 시각 말고도 문제는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의 태도입니다.

2. 응급실 옆 주취해소센터🔗

술 취한 사람을 관리하는 '주취해소센터'가 우리 동네에 들어선다? 필요한 공공시설이라지만 주민들은 싫을 수도 있는데요. 지금 서울 종로구민들이 그렇습니다.

3. 이젠 답할 때🔗

2년 전 오늘, 이태원에서 159명이 숨졌죠. 그날의 진실을 밝힐 특별조사위원회는 한달 전에야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유가족이 던지는 질문 9가지는 이겁니다.

4. "옜다,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

김철홍 인천대 교수가 33년 이상 일한 교육자에게 주어지는 근조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합니다. 훈장을 주는 사람에게 자격이 없다는데요. 남들은 받고 싶어 하는 훈장을 거부하는 그의 이야길, 들어보세요.

5. 수수수수퍼무브~🔗

기차는 코레일, 비행기는 여행사. 지금까진 원하는 교통수단을 예약하려면 각각의 앱을 열어야 했는데요. 앞으론 앱 하나만 쓰시면 됩니다. 여기에 다 모였거든요.

AP 연합뉴스

티모시를 찾아라

어딘가 닮은 사람들이 모여있죠? 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공원에서 열린 '티모시 샬라메 닮은꼴 대회' 참가자들입니다. 개인 유튜버가 연 이번 행사엔 진짜 티모시도 등판했다는데요. 우승 상금 50달러(약 7만원)은 누가 차지했을까요?👉기사보기

매년 10만명의 마음상담

올해 서울시가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 2만명에게 주1회씩 총 8주간의 심리상담을 제공합니다. 1회당 8만원의 상담비를 지원하는 방식인데요. 2027년부턴 대상자가 10만명으로 늘어납니다. 자살률을 낮추는 게 목표입니다.👉기사보기

87년 만의 '파묘' 엔딩

1937년부터 충북도청 정원은 향나무와 소나무가 지키고 있었는데요. 526그루 중 406그루가 다른 곳으로 옮겨지거나 아예 뽑혔습니다. '파묘'와 '이장'은 지사님의 이 한마디로 시작됐다고 합니다.👉기사보기

이런 폭로에 대해서 한사코 부인하던 경찰은 그 후 1999년 3월부터 집회, 시위 현장에 여경 기동대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집회, 시위 진압과정마다 성추행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었다. 2000년 이후에는 집회, 시위 현장에서 여성 시위자를 연행할 때에는 당연히 여경이 투입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집회, 시위 현장에서의 성추행 논란은 점차 사라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