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1.5시간 일하게 생겼다

12월 26, 2023

2023. 12. 26. 화요일

jks님, 따뜻한 크리스마스 연휴 보내셨나요? 번잡한 곳 싫어하는 성격이 닮은 저와 아내는 눈 쌓인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고, 동네 백화점과 다이소에 들러 몇몇 소품들을 구매하고, 좋아하는 치킨 한 마리 포장해서 치맥 파티를 하는 것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습니다. 저녁 때 친구 부부가 불쑥 찾아와 복닥복닥 대화도 나눴고요.

어제 출근 준비를 하면서는 전날 기사들을 훑어봤습니다. 평화로운 성탄절에 걸맞지 않은 사건·사고 기사가 많더군요. 그 중에 한 기사에 특히 오래 시선이 머물렀는데, 세종시 조치원읍 죽림리 한 목욕탕에서 70대 어르신들이 감전사를 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경화장 목욕탕이네….' 사진을 보니, 연로하신 처가 부모님 모시고 조치원읍에서 살던 때 장모님이 아침마다 들르던 목욕탕이었습니다. 목욕탕 내부도 여관과 함께 운영하는 건물 외관만큼 낡았는지, 목욕 좋아하는 아내도 잘 안 따라나서던 곳이었습니다. 걸어서 10분이면 찜질방에 신식 사우나 시설까지 완비된 대형 목욕탕이 있었지만, 무릎 뻐근한 장모님께서는 동네 이웃들과 수다 떨면서 몸 녹이기에, 그 정도 거리·연식·입욕비가 제격이라 여기시는 듯 했습니다.

장모님이 세상 떠나시고, 언젠가부터 경화장 여관 건물에도 '철거 예정'이라는 붉은 페인트 칠해진 철제 가림막이 놓여, 더는 영업을 않는 줄 알았더니, 여전히 죽림리 어르신들께는 그곳이 찬바람 맞서 하루를 시작하기에 맞춤인 곳이었나 봅니다.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죽림리 어르신들의 명복을 빕니다. 복된 성탄절 앞두고 가족을 잃은 옛 이웃들은 올 겨울이 얼마나 한스러울까요. 멀리서나마 위로의 마음을 전해봅니다.

📣닷새 뒤면 2024년입니다. 올해 H:730과 함께해준 구독자님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뉴스레터 맨 아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휘클리(h_weekly)가 두번째 '휘클리 심화반'을 엽니다. 새해맞이 그룹스터디와 취향 저격 모임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휘클리 심화반에 jks님을 초대합니다!

심화반은 1·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남종영 환경논픽션 작가의 환경 수업_고래와 기후위기

2교시 클럽활동_북토크반(ft.남종영 작가의 '동물권력'), 보드게임반, 시사토론반, 스몰토크반 중 선택

✔기후위기에 대해 공부하고 싶으신 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분 ✔2024년을 똑똑하고 따뜻하게 시작하실 분 ✔H:730과 만나보고 싶으신 분은 주저 말고 '휘클리 심화반'으로 오세요.

수업은 1월13일(토요일)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12월28일(자정)까지 얼리버드 행사(20% 할인) 중이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티켓 구매하기 👉휘클리 지난호 보기

현대차

1. 하루 21.5시간 노동, 가능해진다🔗

노동부가 아니라 대법원 판단입니다. 주 52시간을 넘지 않으면 '21.5시간(월)-21.5시간(화)-9시간(수)' 일해도 된다는 건데요. 대법원만 욕할 일이 아닙니다.

2. 슈퍼 AI 통제하는 슈퍼얼라인먼트🔗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범용 인공지능'(AGI)은 인류를 멸망케 할 위험한 기술이기도 합니다. 약한 인간이 강한 AGI를 통제할 수 있을까요? 희망은 있다고 합니다.

3. '반인권 빌런' 트리오🔗

현재와 과거의 인권 침해 사건을 다루는 인권위원회와 진실·화해위원회. 두 국가기관의 장·차관급 인물 3명이 빌런이란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들 스타일은 다 다릅니다.(연합뉴스)

4. "개에게 음쓰 먹인다" 신고하면 포상금은?🔗

국민의 건강·안전·환경을 침해하는 행위나 공직자의 부패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신고 유형을 알려드립니다.

5. "약 먹었으면 안 죽는다"🔗

한 대학원생이 지도교수의 폭언을 들은 뒤 목숨을 끊었습니다. 죄책감에 오빠도 동생 뒤를 따라갔는데요. 오히려 부모 탓만 한 교수, 징계는 제대로 받았을까요?

AP 연합뉴스

도둑질 생중계

얼굴도 안 가린 남성 2명이 영국 런던의 한 교차로에 있는 '정지' 표지판을 훔치고 있습니다. 군용 드론이 그려진 이 표지판은 '얼굴 없는 거리의 화가' 뱅크시의 작품입니다. 과거 도둑맞았던 그의 작품처럼 이번에도 무사히 돌아올까요?👉기사보기

300시간 영하

중국도 춥습니다. 수도 베이징에선 300시간(12.5일) 넘게 영하의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이 기간에 9일 연속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72년 만의 최장 한파 기록입니다.👉기사보기

게티이미지뱅크

부하직원도 '을질'한다?

요즘 직장 상사들은 말합니다. 부하직원의 '을질'로 자신들도 괴롭다고. 직원의 괴롭함에 상사가 대처하는 법도 있긴 한데요. 그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기사보기

더 근본적인 차이도 있다. 14세기 유럽의 인구감소는 외부에서 유입된 강력한 역병으로 말미암아 사망자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던 반면, 21세기 한국의 인구감소는 결혼과 출산의 비용은 늘고 편익을 줄어든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한 개인들의 선택을 반영한다. 이러한 차이가 좋은 소식인지 혹은 나쁜 소식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세상읽기] 14세기 유럽의 흑사병과 21세기 한국의 인구문제

jks님은 새해 계획, 세우셨나요? 2024년에는 기억에 남기고 싶은 순간들이 더 많기를 바라며 작은 디지털카메라를 준비했습니다. 스마트폰 사진과는 다른 감성의 사진을 디카에 차곡차곡 담으면서 행복한 한 해를 보내시길요. 새해 H:730에게 바라는 점을 남겨주시면 3명을 추첨해 선물할게요. 당첨자는 12월28일(목) 아침 7시30분에 발표하겠습니다. 연락드릴 수 있게 휴대전화 번호를 꼭 남겨주세요. 올해 좋은 의견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매일 고맙게 받습니다. 창간 주주이자 애독자인데, 이번 H:730이 애독자를 위해 가장 반갑고 고마운 선물인 듯합니다. 에디터 기자님이 쓴 짤막한 글도 좋고요. 기사가 아닌 글이 주는 친밀함이 있군요.

😉휘클리 심화반 너무 재밌어보이는데 하필 일정이 있어서 신청을 못하는 게 원통할 따름입니다. 심화반 어땠는지 짧은 소식이라도 꼬옥 전해주시길 기다릴게요.

😊항상 좋은 뉴스레터들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해, 지금은 제 자리에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