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도 이제 끝났어”

2023/12/06 수요일

오늘의 뉴닉

한국은 한물 간 걸까? 피크재팬, 피크차이나에 이은 피크코리아론 뜯어봤어요.
미국에는 오는데 우리나라에는 안 올 수도 있다는 산타 랠리 얘기도 가져왔어요.

🦔고슴이: 뉴니커에게 2023년은 어떤 단어로 기억될 것 같슴?

피크 코리아론 등장과 배경

일본: "한국도 이제 끝났어"

얼마전 뉴욕타임즈에 "코리아 흑사병 때보다 더 큰일이야" 하는 칼럼이 실렸어요. 출생률이 지금처럼 계속 낮으면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이 유행할 때보다 더 크게 인구가 줄어들 거라는 얘기였는데요.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의 앞날 어둡다는 '피크 코리아(Peak Korea)'론이 등장했어요.

피크 코리아?

우리나라 경제가 정점(Peak)을 찍고 이제 내리막길을 걸을 거라는 뜻이에요. 우리나라에서 중국 경제를 우려할 때 종종 '피크 차이나'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요. 이걸 빗대 "남 걱정 할 때 아니야" 한 거예요. 그러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곧 0%대로 떨어지고, 세계 9대 경제강국(G9)도 될 수 없을 거라고 했어요.

헉... 근거가 뭐래?

떨어지는 성장률 📉: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계속 내려가고 있어요. 1980년대 평균 8.9% → 1990년대 7.3% → 2000년대 4.9% → 2010년대 3.3% → 2020년대 1.9%로 쭉 하락했는데요. 앞으로도 큰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줄어드는 인구수 👥: 심각한 저출생으로 2019년부터 인구도 줄고 있어요. 이 추세면 2060년대 말 인구가 3500만 명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그러면 나라 안에서의 소비력이 줄어 기업이 돈을 못 벌고, 일할 사람이 없으니 생산능력도 떨어져요.
늘어나는 빚더미 💰: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대로라면 50년 뒤 우리나라 정부부채가 GDP의 2배를 넘을 거라고 경고했어요. 나라가 돈 팍팍 써서 경기 띄우는 정책을 펼치기 힘들어지는 것. 가계부채도 OECD 중 최고 수준인데, 이러면 사람들이 빚 갚느라 돈을 안 써서 경제가 더 쪼그라들 수 있다고.

왜 이렇게 된 거야?

열심히는 일하는데: 노동자의 시간 대비 생산 효율(=노동생산성)이 낮아요. 우리나라는 OECD 38개 나라 중 4번째로 노동시간이 길지만, 노동생산성은 뒤에서 5번째예요. 일하는 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것.
경쟁에 지치고: 입시·취업 등 과도한 경쟁이 결혼·출산을 피하게 되는 원인으로 꼽혀요: "나 살기도 벅차!" 실제로 경쟁 압력을 크게 느낄수록 희망 자녀수가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비싼 집값, 바닥난 연금: 비싼 집값이 가계부채를 늘리고 있어요. 내 집 마련을 위해 내야 하는 빚이 점점 늘어나는 것. 이대로 2055년에 국민연금이 고갈된다면 정부부채도 더 커질 수 있고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해?

노동환경 개선하자: 전문가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환경·임금 격차(=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요. 이런 구조가 경쟁을 심화하고,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린다는 것. 저출생 극복을 위해 일·가정 모두 챙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고요.
교육과정 싹 고치자: 입시 등 경쟁 압박을 줄여 저출생 문제를 해소하자는 거예요. 과도한 사교육비로 인한 가계부채도 줄일 수 있고요.
수도권 집중 완화하자: 비수도권과 수도권 사이 지역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봐요. 일자리와 인프라가 수도권에만 쏠려 있는 상황이 경쟁을 심화하기 때문. 수도권 집값도 계속 올라가고요.
연금개혁 바로 하자: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빨리 연금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IMF는 공무원연금 등과 국민연금을 통합하거나, 보험료를 더 내고 퇴직 나이도 늦추는 방안을 권고했어요.

산타 랠리와 연말 주식시장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누가 오를지 안 오를지

어릴 적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산타 할아버지께 선물을 달라고 기도하곤 했잖아요. 요새는 산타 할아버지가 어른들을 위한 선물도 준비하고 있다고 🎁.

어머, 뭘 이런 걸 다... 어떤 선물? ❤️

'산타 랠리*'예요.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아무런 이유 없이 주가가 오르는 현상인데요. 딱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몇 가지 설이 있어요:

보너스로 플렉스 🛍️: 사람들이 연말 보너스로 주식에 투자해서 주가가 오른다는 거예요. 보너스 받고 돈 팍팍 써서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수도 있고요.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 연말에는 휴가를 떠나는 기관 투자자들도 많아요. 그러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줄고, 그 결과 주가가 오른다는 것.

* 랠리: 주가가 쑥쑥 오르는 현상을 말해요. 산타 랠리 말고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주가가 오르는 '썸머 랠리', 기업 실적이 생각보다 좋을 때 오르는 '어닝 랠리' 등이 있어요.

곧 크리스마스인데?
그래서 요즘 미국 주식시장에서 산타 랠리가 온다 vs. 안 온다가 화제예요:

올해도 산타 랠리 빠질 수 없지 🎄: 매년 미국 주식의 S&P500 지수가 5% 이상 오르면 연말에도 주가가 오를 확률이 높았어요. 이럴 때 30번 중 4번만 빼고는 산타 랠리가 왔는데, 올해는 17.3%나 올랐다고.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감으로 주식시장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고요.
올해는 산타 없는 크리스마스 🌲: 올해는 산타 랠리가 빗겨갈 거라는 얘기도 나와요.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엄청 불타올랐거든요.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던 터라 당분간은 증시가 잠깐 쉬어갈 거라는 것.

우리한테도 산타가 찾아오려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통계적으로 산타 랠리가 두드러지지 않았어요. 확률은 딱 반반 정도. 그 이유는:

배당받았으니 땡 💸 : 우리나라 기업들은 12월에 결산을 하고 배당금을 나눠주는 곳이 많아요. 그러니 그때까지 주식을 갖고 있다가 배당 확정을 받고 주식을 파는 투자자들도 많은데요. 이때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주가가 내리는 거예요(=배당락).
양도소득세 안 낼래 💰: 종목당 10억 원 이상 주식을 가지고 있는 등 '대주주'는 주식으로 번 돈의 20% 이상을 양도소득세로 내야 해요. 이 기준 시점도 12월이라,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을 잔뜩 파는 경우도 많다고.

물가 이제 좀 진정이 되니 🛑

물가 상승세가 완만해지고 있어요. 최근 물가 상승률이 8월 3.4% → 9월 3.7% → 10월 3.8%로 오름세를 보이다 11월 3.3%로 꺾인 것.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때문에 올랐던 국제유가가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혀요. 다만 농산물 물가는 13.6% 올라 3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수준이었다고. 한국은행은 "국내외 정세가 확실하지 않아 물가가 계속 떨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어요.

이스라엘 민간인 피해 인정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피해를 일으켰다는 것을 인정했어요.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의 사망자가 5000명 정도라는 언론 보도에 "대략 맞다"고 말한 건데요. 가자지구에서 숨진 사람의 수가 약 1만 5000명 정도라 여기서 5000명을 빼면 민간인 약 1만 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거예요. 하마스 대원이 1명 사망할 때 민간인은 2명 숨진 셈이에요.

밥하고 빨래하는 일의 가치 🍚
가사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따지면 매년 약 500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국내 GDP의 25.5% 수준인데요. 우리나라가 100만 원을 번다고 가정했을 때 가사노동이 25만 원을 만들어낸다는 뜻이에요. 성별로 따지면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노동의 가치를 2.6배 더 많이 만든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고요.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자료가 "저출생·고령화 정책을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쓰이길 기대한다"고 말했어요.

한국 포탄, 우크라이나로 갔다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보낸 포탄이 유럽 전체에서 보낸 것보다 많다고 해외 언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어요. 전쟁이 길어지며 포탄이 부족해지자, 미국이 우리나라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다만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살상무기를 분쟁 지역에 직접 보낼 수 없어 미국을 거쳐 갔을 것으로 보는데요. 구체적인 경로는 언급되지 않았어요. 우리 정부는 "살상용이 아닌 무기만 보낸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어요.

대법원장 후보자 심사중 💬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어요. 지난 10월 이균용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뒤 2개월 만인데요. 여당과 야당 모두 조 후보자가 대법원장으로서 일을 잘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데 집중했다고. 국민의힘은 "대법원장 자리가 오랫동안 비어 있으니 얼른 임명하자"라는 의견을, 더불어민주당은 "판사 시절 보수적 색채가 강했다"며 송곳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어요.

정신건강 국가가 해결할게 🆘
윤석열 대통령이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어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행복지수 최하위인 상황에서 국민의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에게 남겨두지 않고 국가가 적극 해결하겠다는 거예요. 보건복지부도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을 내놨는데요. 2027년까지 100만 명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하고, 10년 안에 자살률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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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요즘 영미권 Z세대는 소개팅 하고 왔을 때 이렇게 말해요. "야, 걔 어땠어?" "완전 rizz 있지!" 갑자기 웬 Z세대 영단어 얘기냐고요? 바로 2023년 옥스퍼드 사전에서 선정한 '올해의 단어'로 꼽혔기 때문이에요.

리즈(rizz)는 SNS에서 엄청나게 많이 쓰이는데요. '매력이 있다', '연애 혹은 성적인 파트너를 유혹하는 능력'을 뜻해요. 해외 유명 유튜버인 카이 세나트와 스파이더맨의 주연 배우인 톰 홀랜드가 쓰면서 유행을 탔고요. 2022년 올해의 단어가 게으른 모습을 뜻하는 '고블린 모드(goblin mode)'였던 것과 비교하면 느낌이 180도 다르다고. 고블린 모드에는 코로나19가 끝나도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길 꺼리는 세태가 담겼어요. 반면에 리즈는 다시 바깥으로 나가 서로의 매력을 탐색하는 상황을 반영하고요.

옥스퍼드 사전을 펴내는 옥스퍼드 출판사는 이렇게 말했어요: "데이트 등 넓은 문화에 Z세대가 큰 영향을 미치며,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의 차이는 언어에서도 나타난다." 뉴니커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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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s 뉴니커, 지난 12월 5일 뉴스레터 피드백을 살펴봤는데요.

뉴닉 콘텐츠 측면에서 오늘만큼 다양한 이벤트를 담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전 메일로 뉴닉을 보는데, 메일이 너무 좁다고 느껴질 만큼 풍성했어요. (🦔: 그럴 땐 뉴닉 앱을 찾아주면 더 풍성한 콘텐츠가 있슴!)
배터리에 대한 미국의 규제에 대해 자세히 알려줘서 좋았어요. 후속 내용으로 우리나라의 구체적인 대응을 알려줘도 좋을 거 같아요.
정부 인사가 계속 바뀌는 상황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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