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살 간첩은 왜 무죄를 주장하나

12월 06, 2023

2023. 12. 6. 수요일

jks님, 안녕하세요! 뉴스레터에서 처음 인사드리는 한겨레 법조팀 기자 이지혜라고 합니다. 법조팀은 크게 '검찰 취재하는 기자'와 '법원 취재하는 기자'로 나뉘어 있는데요. 저는 법원 쪽입니다. 우리 사회의 온갖 골치 아픈 갈등들이 판사 앞에서 결론을 찾아가는 재판 과정을 취재하고 있어요. 지금 이 글도 서울중앙지법 기자실에 앉아서 쓰고 있답니다.

매일 기사 쓰던 자리에 앉아서 독자님들께 첫 편지를 쓰니 기분이 무척 새롭네요. 마지막으로 편지 써본 게 언제인지, 누구에게 썼는지 기억하시나요? 메신저로 실시간 소통을 하는 요즘이라, 각 잡고 편지 쓰는 게 유난스럽고 간지러운 일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저도 최근에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 글을 쓰면서 편지의 의미를 새삼 생각해보게 됩니다.

소통이 빠르고 잦은 시대가 찾아왔지만, 저는 여전히 편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느리고 드문 소통이라 가능해지는 마음이 있으니까요.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메신저나 통화로는 오해가 생겨도 곧장 바로 잡을 수 있지만, 편지는 일단 우리 손을 떠나고 나면 수정을 할 수도 첨언을 할 수도 없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에게 어떻게 읽힐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죠. 상냥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기 딱 좋은 마음가짐입니다.

연말도 다가오는데 올해 고마웠던 분들에게 편지 한 통 씩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잠시 편지의 마음을 가져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썩 괜찮습니다.

저도 앞으로 뉴스레터에서 독자님들께 편지의 마음으로 말 걸어 볼게요. 한겨레 지면에 실리는 기사보다는 느리고 드물게, 상냥하고 내밀하게 찾아뵙겠습니다. 반갑습니다!

1. '간첩'은 왜 무죄라고 말하나🔗

전직 '남파 공작원' 엄주분(98살)씨가 법원에 재심을 신청했습니다. 간첩은 맞지만 간첩활동은 안 했단 건데요. 이제 와서 무죄를 주장하는 이유, 들어봤습니다.

2. "자살률 절반으로" 될까?🔗

정신건강 검사 주기가 10년에서 2년으로 줄어듭니다. 정부가 세계 1위인 자살률을 절반으로 낮추기로 한 건데요. '디테일'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3. 한국산 포탄 ＞ 유럽산 포탄🔗

우크라이나로 흘러간 한국산 포탄이 유럽산 포탄보다 많단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정부 말과는 다른데요. 러시아를 등진 대가,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4. 프랑스 와인은 홍콩에서 사세요🔗

연말 모임을 앞두고 와인이나 위스키를 해외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분들 있으실 텐데요. 직구가 더 쌀까요? 같은 제품이라도 국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5. '코앞 바다뷰' 갖는 법🔗

'서핑 성지' 강원도 양양 해변의 식당입니다. 뷰가 끝내주죠. 1년에 수백만원만 내면 '핫플' 백사장에서 장사할 수 있다는데요. 불법 건축물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AP 연합뉴스

사이클론이 지나간 자리

열대 저기압 사이클론 '미차웅'이 인도 첸나이를 덮쳤습니다. 폭우로 병원도 물에 잠겼는데요. 지금까지 첸나이에선 8명 넘게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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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나락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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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모든 함정 취재가 윤리적으로 비난받아야 할까. 외국에서 언더커버 리포트는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 '선데이 미러' 보도에선 기자가 불특정 정치인에게 오랜 기간 '작업'을 했고 우연히 한 정치인이 걸려들었다. (…) 반면 '트루맛쇼'와 '뉴스타파 체리 판매' 보도 사례에선 제작진이 취재 대상인 방송계의 잘못된 관행을 사전에 숙지했고 가장 극적으로 폭로하기 위해 함정 취재라는 방법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