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유학생 강제 출국 작전

12월 12, 2023

2023. 12. 12. 화요일

jks님은 요즘 어떤 기사들에 눈길이 가시나요? 저는 뉴스서비스부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로 '미담'의 힘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과거 권력감시·사회비판 기사가 저널리즘의 본령인 것처럼 훈련받아 온 것과 달리, 독자들께서는 훈훈한 소식에 많이 목말라하시는구나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제가 일하는 뉴스서비스부에서는 한겨레가 발굴한 따뜻한 이야기들을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아름답게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억에 남는 기사는 '별 보는 걸 좋아한 15살 예원, 5명 살리고 별이 되다' 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천문학 교수를 꿈꾸던 15살 소녀가 갑자기 숨을 거두었고, 장기를 기증해 5명에게 새 생명을 나눴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가 제게 각별해진 이유는 사실 한 독자님의 댓글 덕분이었습니다.

"다른 언론들이 전교 1등 성적을 타이틀로 강조한 데 비해 '별 보기를 좋아하는 소녀'라는 한겨레의 제목은 돋보인다. 예원이의 짧고 귀한 삶이 안타깝고 아리다. 예원이가 아름다운 별이 되어 빛나길 진심으로"(네이버 아이디 unna****님)

미처 꽃피우지 못한 귀한 생명이 때 이르게 지는 일은 그 자체로 비극적인 일이겠지요. 그 가운데 자신을 나누는 희생은 그야말로 고귀한 일이고요. 이 이야기를 다룬 거의 모든 매체는 '전교 1등'이라는 그녀의 우수한 성적과 교수라는 장래희망을 제목으로 앞세웠습니다. '클릭' 한 번 덜 받더라도 예원양에게 속된 수식어를 붙이고 싶지 않다는, 한겨레의 작은 노력을 댓글 독자님께서 알아봐주신 느낌이었습니다.

종일 소소한 이야기 나누며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단톡방에서 위 댓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한 선배는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저런 하늘의 별 같은 눈 밝은 독자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오." 오늘도 눈 밝은 우리 독자님들께 좋은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한신대 제공 영상 갈무리

1. 거짓말, 협박 그리고 강제출국🔗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22명이 짐도 못 챙긴 채 고향으로 쫓겨났습니다. 법무부가 아니라 한신대가 강제로 출국시킨 건데요. 그 과정이 끔찍합니다.

2. 층간소음을 '층간화합'으로?🔗

층간소음 차단이 잘 되지 않는 신축 아파트는 준공을 승인해주지 않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입주를 못하게 하겠단 뜻인데요. 공기업 LH가 모범을 보이겠다고 합니다.

3. '새로운선택'의 낡은 제안🔗

함께 창당하는 금태섭 전 의원과 류호정 의원이 '병역 성평등'을 제안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합을 의식한 정책이란 평가가 나오는데요. 반응은, 글쎄요.

4. 공기만 마셔도 배부르다? 사실이다🔗

식욕을 조절하고 싶을 땐 공기를 잔뜩 들이마시면 될까요? 음식뿐 아니라 공기로 위장이 가득차더라도, 우리 몸은 먹는 양을 조절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5. 전기차 유행, 끝난 걸까?🔗

올 초 도요타자동차의 사장이 물러났습니다. '전기차 혁명'을 따라잡지 못하겠단 게 이유였는데요. 그가 틀렸던 걸까요?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가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AFP 연합뉴스

의자가 받은 노벨평화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빈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수상자인 이란의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는 참석하지 못했는데요. 여성 권리 확대와 사형제 폐지를 주장해온 그는 총 3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지금도 수감돼 있습니다.

무자녀 부부 46.4%

결혼 5년차 이내 신혼부부는 지난해 기준 103만2000쌍. 역대 가장 적은데요.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부부 비중은 46.4%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기사보기

게티이미지뱅크

"당근인데, 어디세요?"

jks님은 '당근'하세요? 어디서 하세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이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거래된 장소를 꼽아봤다는데요. 연령별로 주로 이용하는 장소가 달랐습니다.👉기사보기

지게차에 후미등과 경보장치를 안 달아서, 건설 현장의 개구부를 막지 않아서, 회전하는 롤러 기계에 방호망을 달지 않아서, 계단에 안전 난간대를 설치하지 않아서, 마모된 슬링 벨트를 사용해서, 호이스트크레인 안전장치(후크에 걸린 물건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해제하고 사용해서 노동자들이 죽는다. 조금만 신경 쓰면 살릴 수 있는 생명들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