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지만 #극복계

12월 01, 2023

2023. 12. 1. 금요일

추운 겨울이 되면 포장마차의 낭만이 떠오릅니다. 뜨끈한 우동을 앞에 뒀을 땐 젓가락을 먼저 들기보다는 일단 소주 한 잔을 입속에 털어 넣어야 제맛이죠. 캬~~. 혹시 지금 입에 침 고이시는 분?

예전엔 자주 눈에 띄었던 포장마차인데 요즘엔 좀처럼 길거리에서 찾아보기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매주 목요일 밤마다 빼놓지 않고 포장마차에 갑니다. 한겨레 사옥 5층 스튜디오에는 진짜 포장마차처럼 생긴 '방송용 포장마차 세트'가 차려져 있거든요.

안녕하세요? 뉴스레터에서 처음 인사드리네요. 한겨레 영상센터에서 일하는 송채경화라고 합니다. 저는 유튜브 채널 한겨레TV에서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시사프로그램 '시사맛집 공덕포차'의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공덕포차 시청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겁니다. "방송 때 마시는 술, 진짜 맞나요?" 대답해 드릴게요. "네, 진짜 맞아요." 지상파 채널에서 방송중에 술을 마시면 큰일 나지만, 유튜브는 괜찮다고 하네요. 술 한 잔 마시고 방송을 시작하면 긴장도 풀리고 말투도 한결 자연스러워진답니다. (아, 물론 너무 많이 마셔서 취하면 안 되겠죠.)

목요일에는 한 잔 걸치면서 패널들과 정치 뒷담화를 나누지만, 월요일엔 갑자기 모범생으로 돌변해야 합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 5시에 시작하는 '시사교습소 시사종이 땡땡땡(시종땡)'에서는 '엄친딸 반장' 컨셉으로 교복(!)을 입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든요. 어떤 방송이 저와 더 잘 어울리는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생각을 하니 조금 설렙니다. 요즘 쏟아지는 뉴스들을 보면 어쩐지 우울하고 읽기 전부터 피곤해지잖아요. 하지만, 가만히 잘 찾아보면 그중에서도 가슴 따뜻해지는 소식이 있기 마련입니다. 한 잔의 술이 몸에 온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처럼,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이야기를 나누도록 할게요.

📣'휘클리 심화반'이 드디어 내일 열립니다!

심화반은 1·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정의길 기자의 세계사 수업_박해받던 소수자는 왜 가해자가 되었나

2교시 클럽활동_시사토론, 사진, 드로잉, 스몰토크반 중 선택

✔휘클리에서 다룬 주제를 더 알고 싶은 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분 ✔팀휘클리와 만나보고 싶은 분 ✔연말을 똑똑하고 따뜻하게 보내실 분, 주저 말고 '휘클리 심화반'으로 오세요.

수업은 12월2일(토요일)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티켓 구매하기 👉휘클리 지난호 보기

엑스

1. 하루 알약이 줄었다, 15개로🔗

우울한 감정을 올리는 SNS 계정인 '우울계'를 삭제하고 '극복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신질환이 있는 이들이 극복계에서 얻는 위로, 들어보시죠.

2. 뭐야? 새벽 5시에 알람 울린 거야?🔗

어제 새벽 5시, 사이렌 소리 들으셨나요?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단 재난문자 알림음이었는데요. 경주 지진 소식을 전 국민이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3. 금수저를 위한 저출생대책🔗

결혼·출산 뒤 부모가 주는 돈, 얼마까지는 세금을 안 내도 될까요? 여야는 3억원까지 된다고 새로 기준을 정한다는데요. 그 돈을 증여받을 사람, 몇이나 될까요?

4. 108살 버펄로피시의 생존 비결🔗

버펄로피시의 귀돌(이석)엔 10년마다 나이테가 생기는데요. 미국 한 호수엔 나이테가 10개인 버펄로피시가 꽤 많다고 합니다. 이들이 최장수 민물고기가 된 비결, 의외입니다.

5. 열반송 남기고 떠나다🔗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썼다는 열반송(스님이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입니다. 조계종은 그가 스스로 분신해 입적했다고 하는데요. 경찰은 다른 가능성까지 수사할 방침입니다.

AFP 연합뉴스

밤을 되찾겠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밤을 되찾자'(reclaim the night)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이것은 예스가 아니라 드레스야"라고 외쳤는데요. 이 행사는 1975년 여성 연쇄살인 사건 당시 "여성들은 밤에 공공장소에 나오지 말라"는 경찰 방침에 항의하는 뜻으로 시작됐습니다.👉기사보기

맥파이앤타이거

디깅과 몰입

jks님은 차를 좋아하시나요? 요즘 누가 차를 즐기냐고요? 디깅(집중해서 파고들기)이 가능해 2030세대가 더 열광한다는 차의 세계. 그 몰입의 순간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가요? 차가 없다면, 따뜻한 물 한 잔이어도 좋습니다.👉기사보기

김명순이 타락한 신여성이라며 남성 권력이 행한 집단 린치 중에서도 으뜸은 어린이날을 창시한 소파 방정환의 행태다. 그는 '은파리'라는 필명으로 잡지 '별건곤'에 김명순이 "남편을 다섯이나 갈고도 처녀 행세를 한다"는 등의 얼토당토않은 글을 썼다. 사실과 다른 방정환의 공격은, 감히 결혼도 하지 않고 설치는 여성에 대한 못마땅함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