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져도 다른 데서 이길 거다”

12월 08, 2023

쾌적하게 보기 Ι 구독하기

2023. 12. 8. 금요일

"보다 나은 지역사회를 위해 투표하세요!"

지금 홍콩에서는 이 현수막을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는 10일 구의원 선거가 치러지거든요. 홍콩의 구의원은 행정장관 선거인단에 포함되는 등 막중한 임무를 띱니다.

그래서인지 어딜 가든 후보자의 얼굴이 박힌 현수막이나 벽보가 붙어 있고요, 선거 운동원은 후보자 육성으로 추정되는 녹음파일을 틀면서 거리를 돌고 있습니다. 퇴근길 지하철역에서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하기도 하고요.

막바지 선거 운동의 열기는 이토록 뜨거운데, 정작 시민들의 관심은 그만큼 높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을 '애국자'(patriots)에게만 부여하면서 사실상 친중파 일색인 선거전이 됐기 때문입니다.

범민주진영이 대거 출마할 수 있었던 2019년엔 구의원 투표율이 71%였는데, 올해는 20%대에 그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해 투표하라'는 문구가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입니다.

홍콩에 오기 전 영화 '서울의 봄'을 봤습니다. 정해진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영화를 보며, 두 번 정도 진지하게 '나가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이후에 있을 민주화운동과 군부독재 정권 몰락이란 미래를 몰랐다면 아마 끝까지 볼 수 없었겠지요.(물론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미래를 알면서 보는 영화도 이토록 고통스러운데, 투표도 포기해버린 홍콩 시민들의 심정은 어떨지 짐작하기도 어렵습니다.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홍콩에도 조금씩 봄의 훈풍이 불어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1. "여기서 져도 다른 데서 이길 거다"🔗

5년 전 김용균씨가 발전소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뒤 '김용균법'이 만들어졌죠. 어제 원청 임원에겐 무죄가 최종 선고됐습니다. 어머니는 주저앉았습니다.

2. [Q&A] 미코플라스마는 신종 감염병?🔗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미코플라스마 감염증. 중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입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궁금증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 "돈 부른대서" 달력 대란의 이유🔗

재물복이 들어온단 속설이 있는 내년도 은행 달력이 인기입니다. 품귀 현상에 중고거래까지 일어날 정돈데요. 마냥 물량을 늘리기엔 은행도 고민이 큽니다.

4. 스타일리시한 '아메리칸 아이돌'🔗

윤석열 대통령, 걸그룹 뉴진스, 바퀴벌레. 셋의 공통점은 뭘까요? 미국 타임스가 뽑은 '올해 가장 스타일리시했던 인물 71인'에 들었단 건데요. 선정 기준이 뭘까요?(뉴욕타임스)

5. 제육볶음 위해 죽은 돼지🔗

물고기 대신 물살이. 수컷 돼지 다섯 마리 대신 남성 돼지 다섯 명. 종평등한 언어를 쓰잔 동물권 변호사가 있습니다. 그가 쓴 책 '정상동물'을 소개합니다.

EPA 연합뉴스

산만 한 산타

루돌프 대신 기차를 탄 산타클로스가 스위스 로셰드나예산에 내려앉았습니다. 크기가 서울 잠실야구장과 비슷한 2만8000㎡(8470평)나 된다는데요. 빛예술가가 산에서 무려 2300m 떨어진 곳에서 영사기를 비춰 만든 그림이라고 합니다.

수능 만점자 1명

정부는 '킬러문항' 없이도 충분히 변별력이 있는 수능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했는데요. 채점 결과 국어, 수학, 영어영역 다 지난해보다 많이 어려운 '불수능'이었습니다. 모든 영역 만점자도 1명뿐입니다.👉기사보기

김치 같은 '조지아 와인'

와인을 처음 만든 나라는 어딜까요? 이탈리아? 프랑스? 정답은 조지아인데요. 그곳 농장들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마셔봤습니다.👉기사보기

그런데 왜 나는 다시 서울로 주소를 옮겼는가? 예비군 때문이다. 남면 예비군 중대에는 인원이 별로 없다. 작계훈련 통지를 받고 면사무소에 갔더니, 나 포함 4명이 있었다. 아직 인제에 집이 없다 보니 예비군 훈련 때문에 인제를 찾는 게 버거웠고, 그래서 매번 연기했고, 그때마다 중대장님이 전화를 걸어 호소했다. 그냥 서울에서 훈련받는 게 낫지 않냐고. 3차까지 연기하고 민망해 하는 수 없이 용산구로 다시 주소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