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굳이데이’~🎄

12월 22, 2023

2023. 12. 22. 금요일

저희 집은 '사람 많을 때 사람 많은 곳 안 간다'는 원칙에 기반해 매해 크리스마스엔 집에 콕 박혀있는 유구한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대신에 이런저런 재료를 사 조촐하게 요리를 해 먹고 있어요. 며칠 전부터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두고 치열한 논의를 거쳤고, 최종 메뉴 두 개를 선정해 놓았습니다.

사람들 생각이 비슷해서인지 연휴 직전 장 보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오늘 퇴근하고 마트에 가면 연말 음식에 쓰일 법한 필수 재료는 텅텅 비어있겠지요. 작년에 저는 생크림 한 팩과 약간의 허브, 그리고 평소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향신료 하나를 못 사서 마트 네 군데를 방문하고 결국 실패한 뒤 메뉴를 바꿔야 하는 고난을 겪었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면 재료를 사는 고생도 고생입니다만 사 먹는 것보다 딱히 저렴하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 유튜브를 보고 따라 하는 식으로 요리하다 보니 좋은 재료로 애매한 맛을 내는 실패의 위험성도 있지요. 그래도 '크리스마스 홈파티'라는 낭만을 찾아 굳이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굳이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 우즈가 본인 유튜브에서 이야기해 퍼진 단어입니다. '굳이?', '굳이 거기를 가야 해?'라는 말이 나오는 일을 친구들과 함께 굳이 하는 날이라고 해요. 우즈는 굳이데이를 설명하면서 "낭만을 찾으려면 귀찮음을 감수해야 되는 거 같아요" 라고 말합니다. 행복 앞에서 계산을 멈춰보는 일, 멋지지 않은가요?

크리스마스는 저의 '굳이데이' 중 하나랍니다. 올해는 계획한 메뉴를 꼭! 만들기 위해 재료들을 온라인으로 시켜놨습니다. 하나는 어제 도착해 냉동실에 있고, 다른 하나는 오늘 도착할 예정입니다. 살짝 설레는 것 같아요. 모두 행복한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인 25일 월요일 H:730은 쉬어갑니다. 26일 화요일 아침 7시30분에 찾아뵙겠습니다.

📣휘클리(h_weekly)가 두번째 '휘클리 심화반'을 엽니다. 새해맞이 그룹스터디와 취향 저격 모임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휘클리 심화반에 jks님을 초대합니다!

심화반은 1·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남종영 환경논픽션 작가의 환경 수업_고래와 기후위기

2교시 클럽활동_북토크반(ft.남종영 작가의 '동물권력'), 보드게임반, 시사토론반, 스몰토크반 중 선택

✔기후위기에 대해 공부하고 싶으신 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분 ✔2024년을 똑똑하고 따뜻하게 시작하실 분 ✔H:730과 만나보고 싶으신 분은 주저 말고 '휘클리 심화반'으로 오세요.

수업은 1월13일(토요일)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12월28일(자정)까지 얼리버드 행사(20% 할인) 중이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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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국대사관 SNS

1. 미국식 열정페이?…20년째 무급인턴🔗

주한미국대사관 인턴 경험은 취업준비생에게 좋은 '스펙'인데요. 대신 6개월간 주40시간 공짜노동을 해야 합니다. 대사관은 노동법을 지키고 있다는데, 그럴까요?

2. '2조원 캐시백' 누가 받을까?🔗

187만명의 사장님들이 평균 85만원씩 대출이자를 돌려받게 됐습니다. 고금리로 돈 번 은행들이 2조원을 내기로 했는데요. 꼭 받아야 할 사장님들은 빠졌습니다.

3. 약사가 떠나자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서울 천호동의 한 약국에 메모지가 가득 붙어있습니다. 39년간 '동네 건강지킴이'였던 김동겸 약사에게 주민들이 건네는 마지막 인사입니다. "많이 추운데, 약사님은 따뜻하게 가셨으면 좋겠어요."

4. 후진국 1.5시간 vs 선진국 5분🔗

사람이 하루 식량 재배·수확에 쓰는 시간입니다. 먹고살기 위해 육체 노동하는 시간이 국가 소득에 따라 크게 차이 나는 건데요. 하루 24시간, 공평한 거 맞나요?

5. 선배 곁에 선 후배🔗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성소수자를 축복한 이동환 목사에게 "교단을 나가라"고 선고했죠. 교단에 항소하려면 이 목사는 3500만원을 내야 하는데요. 감리회 신학생들이 나섰습니다.(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드론 날리는 시민방위군

전투용 드론을 조종하고 있는 여성은 미얀마 시민방위군입니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와 싸우는 중인데요. 전투 참전, 전우 치료, 최전선 순찰까지. 3년째 이어지는 시민 무장 항쟁에서 여성들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출퇴근시간 72.6분

jks님은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에 얼마나 되나요? 직장인은 하루 평균 72.6분을 출·퇴근에 쓴다고 합니다. 직장에 머무는 시간(9.3시간)의 약 8분의 1입니다.👉기사보기

넷플릭스 '코미디 로얄'

"C8놈아"라고?

OTT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다가 욕설 때문에 놀란 적 있으신가요? 창작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맥락 없는 욕설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는데요. 한국 욕, '케이-커스'(K-curse)가 다른 나라로 퍼지는 게 자랑은 아니겠지요.👉기사보기

노동담당 기자로 꽉 채운 1년을 보내고 한해를 뒤돌아보니, 내 기사의 주인공은 늘 이런 절망하는 노동자들이었다. 연초 주 69시간 근로시간 유연화 추진 논란에 이어 건설노조 간부와 택시노동자의 분신이 있었고, 코스트코에서 카트를 나르다가, 샤니 제빵공장에서 기계에 끼여 숨진 노동자 등 사고와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