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끝내자!

12월 13, 2024

2024. 12. 13. 금요일

스톡홀름에서 편지를 띄웁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취재하기 위해 일주일 넘게 출장을 와 있는데요. 이곳 시간으로 어제(12일) 저녁 7시 스톡홀름 왕립국장에서 열린 낭독회를 끝으로 마지막 일정이 끝났습니다.

묘한 시점이었습니다. 지난 3일 계엄의 밤이 그렇게 지나가고 책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다시 1980년 5월 광주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말입니다. 문학상 수상자로서 첫 기자회견이 열린 6일 기자들도 꽤 긴장을 했습니다. 분명 계엄 사태에 대한 질문이 나올텐데, 한강 작가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끝내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그의 진심은 여러 기사를 통해 널리 전해졌습니다.

이후 시상식에서도 한강 작가를 지켜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화려한 스웨덴 왕족과 꽃 장식들,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음악까지... 노벨상 수상은 단지 수상자 개인의 영광이 아닌 나라 전체의 축제와 같았는데요, 환하게 웃는 사람들 사이로 축제의 한 가운데 선 한강 작가의 모습을 잘 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도 가끔 기사 댓글을 보면 맘이 무거웠습니다. "국가 차원의 축하를 받아야 하는데 상황이 이래서 미안하다"거나 "그래도 한강 뉴스를 보면서 위안을 받는다"는 댓글이 기사마다 몇 개씩은 달려 있었습니다.

처음엔 한강 작가의 수상 시점과 계엄 정국의 묘한 타이밍이 눈에 들어왔지만, 취재를 하며 그가 털어놓는 문학, 글쓰기의 의미를 들으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래도 이런 때에, 우리의 멀지 않은 역사를 풀어낸 그의 문학이 울림을 주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게 위로가 됐습니다. 한강 작가는 "문학은 우리에게 여분의 것이 아니고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가 끝나가는 지금, 이 말의 의미를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됐습니다.

1. 마지막 담화이길🔗

윤석열 대통령이 29분간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했죠. 끝까지 가보잔 윤 대통령 담화에 여당 의원들도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고 있는데요. 다 의도된 겁니다.

2. 대선 결과(=윤통)는 조작이 아니고?🔗

'4·10 총선은 부정선거였다'고도 윤 대통령이 주장했습니다. 선거관리시스템의 조작을 막으려고 계엄을 선포했단 건데요. 터무니 없는 이 말도, 다시 따져봤습니다.

3. 내란이 내 지갑에 미치는 영향🔗

계엄이 국민들 정신건강에만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닙니다. 고환율이 기업의 부담을 키우고, 그게 소비자에게 옮겨갈 수도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구조냐면요.

4. 보름달도 지켜본다, 국회를🔗

내일 혹시 국회 앞 탄핵 집회에 참석한다면 고개 들어 하늘을 보세요. 그리고 소원을 비세요. 올해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데, 가장 높이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뜨는 달이래요.

5. 늦었지만…"1인당 1.3억원 보상"🔗

'영국군의 성소수자 군인의 복무에 관한 보고서'에 실린 그림입니다. 보고서를 통해 과거 군에서 차별받은 성소수자의 피해를 확인한 영국 정부는 이런 결정을 했는데요. 그저 부럽습니다.

AFP 연합뉴스

살아는 있을까

11일(현지시각)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의 한 벽에 실종자 사진이 담긴 벽화가 그려져있는데요. 시리아 다마스쿠스 근처 세드나야 감옥에 수감된 뒤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그린 겁니다. 튀르키예가 지원한 반군의 공세로 시리아 바샤르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면서 감옥 안이 공개됐는데요. 참혹합니다.👉기사보기

스트리밍 19억번

올해 멜론에서 가장 많은 스트리밍(재생) 수를 기록한 가수는 임영웅입니다. 19억번 이상이었는데요. 누적 재생 수가 100억번을 넘어 '다이아 배지'를 받은 가수는 BTS 이후 두번째입니다.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가수는 아이유였는데요. 어떤 노래인지 아시겠죠?👉기사보기

게티이미지뱅크

정류장까지 뛰어!

jks님은 최근 '짧지만 강한' 운동을 한 적 있나요? 버스정류장까지 달리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는 거처럼요. 하루 1.2분~1.6분의 생활 속 강력한 운동이 여성의 심장 건강을 지켜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어요.👉기사보기

트럼프의 침묵도 눈에 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사건에 대해 소셜미디어로 한마디 할 법하지만 여태 입을 다물고 있다. 내란이 실패했기 때문일 것이다. 승리만을 추구하는 그는 패자에 대해 얘기하기가 싫을 것이다. 자기 방식을 흉내 내다 실패한 사람에게 조소를 보내는 것도 내키지 않을 것이다.

👉[특파원 칼럼] '윤석열 폭탄' 안고 트럼프 파고 맞을 건가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지나는 서로를 위해 구독자님들이 역대급으로 많은 응원의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팀 H:730뿐 아니라 한겨레 구성원들과 그 따뜻하고 단단한 마음을 나누고, 좋은 콘텐츠로 보답하겠습니다. 월요일에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날이 춥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따듯한 온기가 필요한 요즘이에요. 양심마저 차갑게 얼어버린 그들 때문에 국민들이 추운 거리를 지키고 서있습니다. 우리는 차가워지지 말도록 해요. 절망과 좌절 끝에 결국 도착할 승리를 위해 따스한 하루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실 저희 부모님과 저는 제 응원봉을 나눠 갖고 시위에 참여했었는데요, 일각의 시선에서는 응원봉을 들고 참여하는것이 보기 좋지는 않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응원봉이 꺼지지 않는, 가장 밝게 타오르는 촛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전에 했던 국민의 힘 의원의 발언 중 하나인 "촛불은 금방 꺼질 것이다"와 가장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고요!

😯짧지도 길지도 않게 살았지만 제 인생에 두 번의 탄핵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계엄을 겪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역사가 말해주듯 우리는 조금 천천히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지역에서 열리는 시위에 참여하고, 하루 종일 탄핵 진행 소식만 찾아보고 있을 줄은 일주일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어요.😂 어쩌다 보니 우리 모두가 언젠간 역사책에, 한능검시험(한국사능력검정시험) 문제에 수록될 역사의 한 장면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네요. 국가의 경제가 무너진다, 나라가 위태롭다 등 무시무시한 뉴스들이 들려오지만 언제나 그랬듯 우리는 정의를 되찾고, 이겨낼 거라고 믿습니다.

😑계엄이 선포되니까 더욱 더 알겠더라구요. 내가 관심을 절대 끄면 안되겠다. 계속 관심가지고 찾아보고 가짜뉴스인지 아닌지 스스로 찾아보며 파악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밤이었던 거 같아요.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12.3 내란 사태 이후 모든 브리핑이 내란사태와 관련돼 있습니다. 우리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동덕여대, 성신여대 공학전환 등 다른 사건들이 있습니다. 다른 사건들이 내란에 휩싸여 떠내려가지 않도록 한 칸 정도는 지금 내란 사태에 묻혀 사라지기 직전인 다른 사건들에게 할당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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