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세계

12월 16, 2024

2024. 12. 16. 월요일

모두 안녕들 하신가요? 벅찬 마음으로 맞는, 반가운 월요일입니다. 날이 날인만큼, 지난번 예고했던 '성심당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룰까 해요. 지난 14일 '탄핵의 토요일', 서울 여의도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수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는데요.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선 무려 4만5천여명이 공평네거리 6개 차도를 가득 메웠다고 합니다. 그날 한겨레 전국부 지역기자들도 역사의 현장에 함께했는데요. 광주를 지킨 '노익장' 정대하 기자는 탄핵안이 통과된 순간 "가슴 뭉클하게, 금남로에 모인 시민들에게 고마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날 2만여명이 모인 대전 은하수네거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현장 상황을 전한 기자들의 메모를 모아 기사도 썼는데요. 오늘 아침 편지는 그 기사의 첫머리로 대신할까 합니다.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주말을 기꺼이 반납하고 길바닥에 앉은 사람들의 시선은 대형스크린 속 우원식 국회의장 입을 향해 있었다. 수만명이 숨죽인 그 1분, 모두 쥐죽은 듯 같은 것을 간절히 희망했다.

"총 득표 수 300표 중 가 204표…."

우 의장의 발표가 미처 끝나기 전, 벼락같은 환호가 하늘로 솟구쳤다. 색색의 응원봉을 든 학생들은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이라도 한 것처럼 소리 지르며 부둥켜안았고, 추위를 무릅쓰고 거리를 지킨 어른들은 덩실덩실 춤을 췄다.

전국 곳곳의 광장과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그 순간, 마음껏 자신들의 승리를 환호했다. 역사의 현장에서 지역의 경계는 없었다. 모두가 하나였다.

시민의 힘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죠. 대한민국은 어쩌다 계엄과 탄핵으로 2024년을 마무리하게 된 걸까요? 2024년 한국 사회를 되짚어보는 '시사 연말정산'으로 함께 정리해요. 팀 H:730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휘클리 심화반_11강

 
🎅1교시: 권태호 논설위원실장의 '시사 연말정산'(80분)
🎄2교시: 휘클리 쌀롱(70분)

10대 뉴스반/스몰토크반/연하장 쓰기반/신문지 놀이반

1교시는 온라인 생중계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티켓 구매하기 👉지난호 보기

1. 그래서 파면은 언제?🔗

이제 관심은 헌법재판소로 쏠립니다. 빨리 결론 나면 좋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힌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 방어하면 길어질 수 있습니다. 핵심 쟁점은요.

2. 5년 같았던 2년 반🔗

2022년 5월10일, 윤 대통령이 취임한 날이죠. 5년 임기의 반환점에서 탄핵당한 건데요. 공정과 법치를 내세웠던 그가 헌정 파괴로 자멸한 과정을 돌아봤습니다.

3. "양심 있으면 탈당하라"🔗

탄핵에 반대한 국민의힘 의원이 찬성한 같은 당 동료에게 한 말입니다. 방향이 이상하다고요? 소신 투표한 의원을 '쥐XX'라고 부른 사람도 있었는데요. 친윤계의 조직적 압박에 밀린 한동훈 대표, 결국 오늘 사퇴합니다.

4. 몇천원 이자도 버겁다🔗

탄핵안이 가결되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송년회 재개'를 당부했죠. 그만큼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건데요. 은행, 카드사 대출을 연체한 사람이 이만큼이나 됩니다.

5. 아티스트 = 사람 ≠ 물건🔗

지난 10월 공개된 '하이브 아이돌 문건'은 아이돌을 상품으로 대하는 업계 잘못된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는데요. 덩치만 훅 커진 K팝 산업의 문제와 개선점을 살펴봤습니다.

미스테리 드론의 정체

지난 13일(현지시각) 앤디 김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엑스(X)에 올린 영상을 5배속 한 건데요. 반짝이며 움직이는 점은 드론입니다. 뉴욕과 뉴저지주 상공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드론에 불안한 시민이 많았는데요. 바이든 정부 백악관에서 "위협이 될 건 없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등판했습니다.👉기사보기

영국 재생에너지 36.5%

지난 9월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를 닫은 영국에서 풍력·태양광·수력 등 재생에너지의 발전량(36.5%)이 화석연료 발전량(34.6%)을 넘어섭니다. 3년 전만 해도 '27% 대 46%'였다가 올해 처음으로 역전한 건데요. 제일 많이 늘어난 재생에너지는 이겁니다.👉기사보기

'탄핵 굿즈'가 된 신문

길에 뿌려진 '호외' 챙기신 분 많죠? 원래 호외는 종이신문 버전의 속보인데요. 온라인 시대에 이 기능은 사라졌지만, '탄핵 기념품'이라는 다른 기능이 생겼습니다. 탄핵 가결 호외와 특별판을 모은 한겨레 민주주의 에디션은 오늘 오전 10시까지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기사보기

세상의 온갖 소음에 마음이 시끄러워질 땐 나무와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곤 한다. 지난 2023년 3월, 브라질 식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약 200년간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여겨진 '페르남부쿠 호랑가시나무' 네 그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나무는 플랜테이션과 도시화로 황폐해진 브라질 북동부 이가라수 지역의 아주 조금 남은 숲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연구팀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오직 초상화로만 봤던 먼 친척을 직접 눈으로 본 듯한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