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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 2024

2024. 12. 12. 목요일

몸도, 마음도 추운 겨울입니다. 그래도 해빙의 시기는 오겠지요. 늘 한겨울이던 때도, 늘 한여름이던 때도 없었으니까요.

오늘은 스포츠 자선 행사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연초에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주니어 아이스하키나 웨스턴아이스하키리그(WHL) 경기 때 진행되는 연례행사인데요. 팬들은 테디 베어나 다른 봉제 인형을 갖고 와서 홈 팀이 시즌 첫 골을 넣을 때 아이스링크 위로 던지게 됩니다. 꼬마 아이들이 큰 곰 인형을 있는 힘껏 아이스크링크로 던지려는 모습은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모인 인형들은 지역 내 어린이병원이나 자선 단체에 보내게 되는데요. 주는 이도 즐겁고, 받는 이도 즐거운 인형 던지기 행사지요. 첫 시작은 1993년 12월5일 WHL 소속의 캄루프스 블레이저스에서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2400개가 넘는 곰 인형이 아이스링크에 쌓였지요.

2018년 캘거리 히트맨 팀은 단일 경기에서 2만9935개의 인형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아이스링크가 인형으로 뒤덮여서 인형을 치우고 경기를 재개하는 데만 40분 넘게 걸렸지요.

인형을 더 많이 던지려는 팬들끼리의 경쟁이 붙기 시작하면서 모이는 곰 인형 수는 점점 늘어났는데, 지난 1월에는 허쉬 베어스 팀이 7만4000개 이상의 봉제 인형을 모아 리그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해당 팀에는 2022년 5만2341개, 2023년 6만7309개의 봉제 인형이 모였는데, 모두 35개 지역 자선 단체에 기부되었다고 하네요.

비단 아이스하키리그에서만 이뤄지는 행사는 아닙니다. 이탈리아 농구에서도, 호주 축구에서도 인형 던지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2023년에는 튀르키예 축구 쉬페르리그의 베식타스JK 서포터스들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에서 살아남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축구장 안으로 봉제 인형을 던졌습니다. 그라운드 위로 던져진 것 중에는 봉제 인형뿐만 아니라 스카프, 베레모 등도 있었습니다.

폴란드 한 축구 클럽은 한 경기에서 10만9407개의 인형을 모아서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하네요. 이를 전해 받은 10만9407명의 아이들도 조금은 행복해졌겠지요. 참 괜찮은 '던지기'지요?

저 또한 지금 4개 자선 단체에 매달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여윳돈이 있어서가 아니라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조금은 도움을 주기 위해서 합니다. 힘들고 지칠 때 기부를 하면 오히려 제가 더 힘을 얻게 되더군요. 튀르키예 지진 때는 온라인으로 기부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 10대 아들도 따라서 기부한다고 하더군요.

지난 생일 때는 제가 살아온 날에 곱하기(X) 10을 한 금액을 한 자선 단체에 보냈습니다. 잘 살아왔음에, 잘 버텨냈음에 감사하며 저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었지요. 앞으로도 계속하려고 합니다. 기부도 자주 하면 습관이 된답니다.

정치 상황과 맞물려 올해 연말은 더욱 숨 가쁘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소외된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하네요. 봄은 머지않아 올 테니까요. 다른 이에게 또 다른 봄을 선물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만 총총.

1. "차라리 탄핵"…그래!🔗

모레, 기대해 보셔도 좋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기울었고, 의원들도 돌아서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도 탄핵이 더 낫답니다.

2. 문 잠그고 선포했다🔗

계엄 선포 당시 윤 대통령은 격노 상태였습니다. 계엄에 소극적인 장관들을 본 뒤 말도 없이 회의장을 나가 담화를 발표한 건데요. 1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3. 경찰 vs 경호처, 승자는🔗

윤 대통령과 만나 내란을 모의한 경찰 1·2인자가 경찰에 체포됐죠. 경찰은 대통령실 압수수색도 나갔지만, 들어가진 못했는데요. 경호처가 8시간을 막았습니다.

4. 키즈버스도 여의도 갑니다🔗

16개월 아이를 둔 시민이 여행 가려던 돈으로 관광버스를 빌려 '임시수유실'을 만듭니다. 2차 탄핵 표결 날 거리로 나온 아이·보호자들이 쉬어갈 수 있게 하겠단 건데요. 이미 '화장실 지도'를 만든 이도 있습니다.

5. 내 '내란 스트레스'는요?🔗

'박근혜 국정농단' 때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청구가 법원에서 기각됐죠. 이번엔 받을 수 있을까요? 현직 판사들 의견은 이렇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푸른 노벨의 밤

10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칼 구스타브 16세 국왕에게 메달과 증서를 받고 있는 사람, 아시겠죠? 한강 작가입니다. 사회를 본 스웨덴 대학생은 한국말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4시간 넘게 이어진 축제 같은 시상식, 함께 보시죠.👉기사보기

만찬 참가비 100만달러

뭐든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함께 저녁식사하는 기회도 팝니다. 참가비는 무려 100만달러(약 14억원). 취임식 전날인 한 달 뒤에도 같은 기회가 있는데, 그때 참가비는 이 정도입니다.👉기사보기

클립아트코리아

괜히 삐뚤어지고픈 이유

jks님은 다른 사람이 나를 지켜볼 때 어떻게 행동하시나요? 혼자 있을 때와 똑같나요? 타인이 내 행동에 뜻밖의 영향을 미친다는, 뇌 영상 분석을 곁들인 실험 결과를 로그인하고 읽어보세요.👉기사보기

인공지능 예수가 탄생했다. 스위스 루체른시의 한 교회가 진행한 도발적 실험이다. 교회는 고해소 한쪽에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예수를 설치하고 신자들과 대화를 나누게 유도했다. 100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인공지능 예수는 2개월의 실험 기간 1000명 이상의 방문객과 대화했다. 실제 이용자 중 3분의 2가 영적인 경험을 했다고 응답했다. 실험 프로젝트의 명칭이 기계 속의 신(Deus n Machina)이었으니, 실험 설계자로서는 의도한 바를 달성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