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찔린 날

11월 23, 2023

2023. 11. 23. 목요일

'끝나지 않는 영어지옥… 한국인으로 태어난 게 죄일까.'

지난해 봄 국제뉴스 업무를 시작하게 된 뒤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인 것 같습니다. 모국어로 일하며 잘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노트북은 각종 외국 사이트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일을 하다보니 통역 없이 인터뷰를 해야 하거나, 통역 없이 브리핑을 들어야 하는 순간이 닥치기도 했습니다.

매일 외국어를 다뤄야 하는 업무를 마주한 뒤, 이것저것 안 해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언론사 입사 시험 이후 영어를 손에서 놓았지만, 노력하면 다시 잘 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고 고군분투했죠.

하지만 이내 권태기가 오더군요. 학창시절엔 몇 번 보면 외워지던 단어도 이젠 수십번을 봐야 겨우 입력이 되고 스피킹은 전화영어를 한 달만 쉬어도 도루묵이 되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패배감도 커졌습니다. 이제 와서 얼마나….

그런데 최근 한 취재원으로부터 신선한 자극이 되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평생을 주부로 살아온 60대 여성분이 몇 달 전 영국으로 홀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며 근황을 전해온 것입니다. 몇 년 전 젊게 사는 장년 여성들을 취재할 때 만났던 분입니다. 동네 영어회화 교실을 취미로 다니던 그 분은 또 한번 용기를 낸 것이지요.

그 분 말씀으론 이번 어학연수에서 40대, 50대들을 다수 만났다고 하시네요. 어학연수라면 20대 대학생들이 주로 가는 거라 생각했지만, 요즘엔 아닌 거 같다면서요.

오랜만에 반가운 취재원과 통화하면서, 이제 더이상 영어가 늘 시기는 끝났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조금은 부끄러워졌습니다. 쉽게 자신의 한계를 만든 게 아닌가 마음이 찔렸습니다. 오늘도 영어 지옥, 다시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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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았지만 죽었다🔗

넉 달 전, 이별을 통보했다가 남자친구에게 흉기로 18차례 찔린 피해자가 있습니다. 그날 이후 교제살인 미수 범죄의 '생존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를 만났습니다.

2. 추가 인질 10명당, 휴전 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4일간 전투가 중단됩니다. 이때 하마스는 인질 50명, 이스라엘은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기로 했는데요. 전쟁을 멈출 기회란 기대도 나옵니다.

3. 2024년 한국 덮칠 '폴리코노미'🔗

경제가 정치에 휩쓸리는 현상을 뜻하는 폴리코노미. 40억명이 투표로소 가는 내년은 전 세계적으로 폴리코노미의 해가 될 거라는데요.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4. '국대'의 자격🔗

지난 주말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축구선수 황의조씨. 근데, 사흘 뒤 월드컵 예선 경기에 국가대표로 출전했죠. 그래도 되는 건지 알아봤습니다.

5. 9·19 효력 정지로 달라지는 것🔗

남북 접경지역의 하늘엔 비행금지구역이 있습니다. 우발적 군사충돌을 막자는 9·19 합의에 따른 건데요. 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 위성 발사를 계기로 그 효력을 정지시켰습니다.

오릴리아 신문사

나무를 위한 점등식

캐나다의 크리스마스 트리, 어떤가요? 연말이면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신하는 한국 가로수들에 비해 너무 밋밋하다고요? 나이 든 나무의 가지가 혹시라도 부러질까봐 몸통에만 전구들을 매달아 놓은 거라고 합니다.

라면 1212억 그릇

지난해 전 세계에서 소비된 라면은 1212억 그릇. 국민이 먹은 라면을 다 합하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일본 순으로 많았는데요. 라면을 잘 안 먹던 나라들까지 왜 라면을 찾는 걸까요? 맛 때문만은 아닙니다.👉기사보기

세종학당 동영상

한글이 좋은 이유

미국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외국어 수업은 스페인어(2021년 기준)입니다. 한국어는 10위인데요. 한국어만 5년 전보다 수강생이 늘었습니다.👉기사보기

나는 평생 새 책보다 헌책을 더 많이 샀다고 생각하는데, 지켜 온 원칙이 하나 있다. 헌책 가격이 현행 정가의 55% 이상일 때는 포기한다는 것이다. 헌책은 목적 구매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우연한 발견과 즉흥적 결정으로 사는 것인데, 그것에 정가의 3분의 2 가까이 지불할 의미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원칙을 고수하면 갈수록 살 수 있는 책이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