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빠가! KBS편

11월 15, 2023

2023. 11. 15. 수요일

지난 8개월 동안 뉴스레터를 쓰며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죄송합니다"입니다. 매일 오전 7시30분 jks님을 찾아가는 H:730의 '에디터 레터'를 항상 늦게 보내는 '프로지각러'였던 탓입니다.

에디터 레터는 발송 전날 뉴스레터팀에 보내져 데스킹을 거치게 되는데요. 정해진 마감 시간은 명시적으로 없지만 당연히 일찍 보내는 게 모두를 위해 좋겠죠? 그런데 제 에디터 레터는 일러야 밤 8시, 늦으면 12시 가까이 되는 시간에 겨우겨우 완성돼 뉴스레터팀에 넘겨졌습니다.

'심우삼이 쓴 레터는 도대체 언제 오나', 8개월 동안 영겁의 시간 같았을 마감을 기다려주신 선배들을 생각하면 그저 죄송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보통 일이란 건 숙달이 되면 들이는 시간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에디터 레터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무엇을' 써야 하는지가 해결돼도 '어떻게' 풀어낼지 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었고, '무엇'과 '어떻게'까지 해결을 봐도 '왜' 이 글을 써야 하는지에서 막혀 글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기 일쑤였습니다. 대게는 '무엇'에서부터 답이 안 나와 머리를 쥐어뜯는 게 다반사였지만요.

무엇보다 저 세가지 기준에 부합하더라도,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으면 완성된 결과물이 있어도 보내기가 꺼려졌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고치고 또 고치면 뭐라도 나올 거라며 희망고문으로 버틴 탓에 마감 시간은 한없이 늘어졌습니다. 어차피 마음에 들지 않을 글들, 왜 그렇게 끌어안고 끙끙댔는지. 돌이켜보면 미련해 보이기도 하는데, 그만큼 뉴스레터에 대한 애정과 욕심이 컸던 것은 아닐지 '꿈보다 해몽'을 해봅니다.

다행히도 마지막 에디터 레터 만큼은 지각을 하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레터를 마무리를 하는 지금은 11월14일 오후 5시30분입니다. 한겨레의 뉴스레터로 하루를 시작하는 jks님께, 매일 같이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했다는 말씀드립니다.

📣휘클리(h_weekly)가 '휘클리 심화반'을 엽니다.

한겨레 주간 뉴스레터 휘클리의 발행 3주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독자가 궁금한 휘클리와 휘클리가 궁금한 독자들이… 만날 때가 온 것이죠.😆

심화반은 1·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정의길 기자의 세계사 수업_박해받던 소수자는 왜 가해자가 되었나

2교시 클럽활동_시사토론, 사진, 드로잉, 스몰토크반 중 선택

✔휘클리에서 다룬 주제를 더 알고 싶은 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분 ✔팀휘클리와 만나보고 싶은 분 ✔연말을 똑똑하고 따뜻하게 보내실 분, 주저 말고 '휘클리 심화반'으로 오세요.

수업은 12월2일(토요일)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11월19일까지 얼리버드 행사(20% 할인) 중이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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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 자르고 징계하고…새 사장의 KBS '바로잡기'🔗

박민 새 KBS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취임 첫날 강행한 시사프로그램 폐지와 뉴스 앵커 교체를 사과한 걸까요? 전혀 다른 이유라고 합니다.

2. 29년 만의 우승, 29% 할인?🔗

신세계그룹과 기아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으로 파격 할인 행사를 했었는데요. 29년 만에 우승한 LG그룹은 어떤 이벤트를 할까요? 팬들이 요구한 역대급 할인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3. '같은 청소여도 돈 받고'🔗

한 청소 서비스 플랫폼엔 10만명이 넘는 청소매니저가 있습니다. 5060 여성이 70%라는데요. 백화점 직원도, 요양보호사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4. 수능 보는 재소자 소년들🔗

철문 5개를 통과해야 재소자에게 갈 수 있는 학교가 있습니다. 서울남부교도소 안 만델라 소년학교. 재소자에 새출발의 기회를 줘서 재범을 막는 게 목표라는데요. 내일은 수능도 본다고 합니다.

5. 서초 교사 죽음이 남긴 것🔗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지 넉달. 경찰이 학부모의 갑질은 없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교사단체는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잠깐 보기만 해도 힘들죠. 겨우 고개만 내민 채 홍수로 물에 잠긴 마을을 건너는 소말리아 아이는 얼마나 힘들까요? 소말리아에선 이번 홍수로 31명이 사망했습니다. 집을 잃은 사람은 50만명에 이릅니다.

평균 2.41채

지난해 주택을 보유한 상위 10%(1월1일 공시가격 기준)는 평균 2.41채의 주택을 가졌다고 합니다. 평균 공시가격은 12억1600만원인데요. 그나마 지난해 고가주택의 집값이 더 떨어져 최상위와 최하위 간 격차는 좀 줄었다고 합니다.👉기사보기

동물자유연대

'마라도냥'의 도시 적응기

올 봄 제주도가 멸종위기 조류인 뿔쇠오리를 보호한다며 마라도에 사는 45마리 고양이를 섬 밖으로 내보냈는데요. 출향묘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요? 잘 꾸며진 임시보호시설에서 겨울 맞이 준비에 바쁜 그들을 만나봤습니다.👉기사보기

18개월 뒤 이 학살에 대한 조사가 미국에서 이루어졌을 때 헤이벌리는 컬러사진 18장을 공개했다. 사진들은 미국과 전세계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원경이었던 전쟁이 불쑥 눈앞으로 다가왔고, 사람들은 전쟁의 맨얼굴을 대면할 수 있었다. 미국과 전세계에서 반전운동이 힘을 얻었다. 처음 밀라이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나는 사진들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구토를 하러 중간에 나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