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왕’의 버킷리스트

11월 14, 2023

2023. 11. 14. 화요일

"우리가 알기로는 현재 가자지구 남부에 인도주의적 위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난 6일,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가 발표하는 수치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가자 보건부가 471명 숨졌다고 밝힌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격도 실제 50명 정도만 숨졌을 것이라 했습니다.

현실 인식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이스라엘 쪽의 입장을 취재하기 위해 참석한 이날 브리핑에서 저는 뭔가 대단히 높은 벽을 느꼈습니다. 유엔 등 국제기구의 발표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이스라엘쪽의 주장을 듣고, 이번 전쟁이 쉽게 풀리진 않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날 대사관은 이스라엘 정부가 직접 수집한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영상도 상영했는데요. 하마스가 얼마나 잔인한 방법으로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했는지 보여주는 영상을 통해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날 기자들은 노트북과 휴대폰을 제출하고 종이와 펜만 든 채 "저는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해야만 겨우 상영장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뒷맛이 무척이나 씁쓸하더군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기원 전 함무라비 법전의 논리가 현대 문명 사회에서 얼마나 적용될 수 있을까요. 적이 우릴 공격했기 때문에 우리도 보복한다는 논리. 이것만으로 세계인들에게 두달째 이어지는 끝모를 전쟁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숫자로만 봐도 이스라엘인은 1400명,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은 지금껏 1만명이 넘게 숨졌습니다. 분명 하마스의 기습 공격은 문제이지만, 이로 인해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병원·학교·난민촌에서 계속 숨지게 놔둘 순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말이 유난히 와닿는 한 주였습니다.

📣휘클리(h_weekly)가 '휘클리 심화반'을 엽니다.

한겨레 주간 뉴스레터 휘클리의 발행 3주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독자가 궁금한 휘클리와 휘클리가 궁금한 독자들이… 만날 때가 온 것이죠.😆

심화반은 1·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정의길 기자의 세계사 수업_박해받던 소수자는 왜 가해자가 되었나

2교시 클럽활동_시사토론, 사진, 드로잉, 스몰토크반 중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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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은 12월2일(토요일)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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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연구센터

1. '돌고래로부터 고소당하셨습니다'🔗

자연에 법적 지위를 주는 생태법인. 멸종위기종 제주 남방큰돌고래에 법인격을 주는 방안이 처음 추진됩니다. 고소할 권리가 생기면 그들은 누굴 고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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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 52시간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제조업·건설업·보건의료직종은 연장근로를 유연하게 할 수 있게 하겠다는데요. 업종을 나눈 기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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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s님은 갑자기 정신을 잃은 적 있나요? 10명 중 4명은 평생 한 번은 실신한다고 하는데요. 그 비밀, 심장과 뇌의 상호작용에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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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김, 고향만두, 양파링, 꼬깔콘, 카스…. 가격은 그대로인데, 용량만 줄인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이 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사정은 비슷한데요. 대응이 한국과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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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귀재 워런 버핏은 부자증세를 주장한 걸로도 유명하죠. 하지만 정작 그는 자산 가치 증가액 대비 세금을 0.1%만 냈다고 하는데요. 세계 부자들이 세금 없이 재산 불리는 법, 알려드립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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