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튀하거나 튀출하거나

11월 21, 2023

2023. 11. 21. 화요일

날씨가 추워지면 부러 시집을 읽습니다. 평소엔 문학에 관심이 없는데 언젠가부터는 매년 이맘때쯤에 시집 한권 정도는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주말에는 한여진 시인의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를 읽었습니다. 서점에 갔다가 두부를 연상케 하는 미색의 표지가 인상 깊어 골랐습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에나 잠깐 시집을 집어 드는 게으른 독자라 시를 어떻게 읽어내는지는 모릅니다만, 읽다 보면 마음에 꽂히는 문장들이 있잖아요. 그런 문장이 많을수록 '좋아하는 시집'이 되고요.

한 문장, 어쩌면 한 구절을 꼭꼭 씹느라 책장을 넘기지 못하는 것도, 마지막까지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참 좋다…' 생각하다가 평론을 읽고 나서 다시 책장을 뒤적이는 것도, 시집을 읽을 때만 가능한 특수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이와 더불어 '왜 연말이 다가오는 이맘때 시집을 찾게 되는지'를 생각했습니다. 책에 실린 가장 마지막 시가 독특하게도 앞서 나온 시들을 '종합'해 놓은 것 같았거든요. 시인이 주요하게 썼던 온갖 시어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마지막 시에서 순식간에 지나가면서 일종의 정리를 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침 시의 제목도 '초기화'입니다.

한 해 마지막을 앞두고 시를 찾게 되는 건 쌀쌀하고 쓸쓸한 계절 때문도 있겠지만, 시는 그 어떤 글보다도 함축적이어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더라고요.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정리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텍스트가 있을까 하는 마음인 거죠.

실제로 이번에 저는 책장을 넘기면서 올해 본 영화, 친구들과 같이 읽었던 소설책, 새로 알게 된 사람과의 대화 같은 2023년의 기억을 끊임없이 떠올렸습니다. 책값도 부담되는 시절이지만 그래도 아직 시집의 가격은 상냥(?)한 편이니, 남은 올해에 시집 한 권 들춰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지금 여기, 새로운 예술'을 다루는 한겨레의 예술 콘텐츠 '노이에 쿤스트'를 소개합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수영장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는데요. 영상만으로는 아쉬운 H:730 구독자님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아래 퀴즈의 정답을 맞춘 5명을 추첨해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회(내년 5월31일까지. 서울 고덕동 라이트룸 서울) 티켓 1장을 드립니다. 힌트는 영상에 숨어있습니다. 22일 수요일 저녁 6시까지 참여해주세요.👉이벤트 참여하기

질문. 영상 안에는 데이비드 호크니가 체크무늬 정장 차림에 모자를 쓰고 미디어 전시관 안에서 찍은 사진이 나옵니다. 이때 데이비드 호크니가 신고 있는 노란색 신발은 어떤 종류일까요?

① 구두 ② 운동화 ③ 크록스 ④ 장화

경기도의회

1. '출튀'와 '튀출'…개근 의원 되는 법🔗

서울시의회 같은 광역 지방의회 의원들의 회의 출석률은 100%에 가깝습니다. 꼬박꼬박 나가서 그런 건 아니고요. 출석률 끌어올리는 비결이 있다고 합니다.

2. 괴로워? 부서를 옮겨!🔗

강제추행→피해자 신고→약한 가해자 징계→엉성한 분리 조치→2차 가해. 사내 성폭력 사건이 진행되는 공식이죠. 한 대기업에서 벌어진 일도 그대로입니다.

3. 동전 맞춘 사람 vs 나이 많은 사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먼로시 시장 선거에서 동점자가 나와 동전 던지기로 당선자를 정했습니다. 황당하다고요? 한국은 어떤지 들어보실래요?

4. '가해자가 2㎞ 안으로 접근했습니다'🔗

내년 1월 보급될 스토킹 피해자 보호 장치입니다. 가해자가 2㎞ 이내로 접근하면 이를 피해자에 자동으로 알려준다고 하는데요. '스마트 워치'와 달리 스토킹 살해와 같은 범죄를 막을 수 있을까요?

5. 위자료 받아도 위로가 안 되는 이유🔗

'국가는 5·18 민주항쟁 유공자들에게 위자료 476억원을 지급하라.' 소송 시작 2년 만에 1심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유공자·유가족은 오히려 분노하는데요. 법무부 태도가 문제였습니다.

다니엘 틱톡

텀블러는 멀쩡했다

심하게 타버린 차 내부와 달리 텀블러는 비교적 멀쩡합니다. 하루 전에 불이 났는데도 텀블러 안에 얼음까지 남아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린 미국 여성이 텀블러 회사로부터 새 텀블러와 새 차를 선물 받았습니다.👉기사보기

상위 1%의 16%

전 세계에서 소득 상위 1%인 슈퍼리치는 총 7700만명. 이들이 1년간 배출한 탄소량은 세계 탄소 배출량의 16%나 되는데요. 요트나 전용기를 자주 타는 슈퍼리치의 최고급 취향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기사보기

EPA 연합뉴스

이제는 '어린이 렌즈 투자'

국제기구나 연구소들이 어린이 렌즈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시력을 보호하자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인권·환경을 생각하는 '사회 책임 투자'(SRI)처럼 어린이들의 필요와 복지를 고려한 투자를 하자는 뜻입니다.👉기사보기

예상대로 메가의 복장과 종교는 관심 대상이었다. 히잡을 쓰면 제대로 뛸 수 있겠느냐, 경기 중에 벗겨질까 봐 몸을 사릴까 걱정이다, 심지어 경기 중에 머리카락이 드러나면 본국에서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는 거짓 정보까지도 떠돌고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그럴 때마다 그런 소문들을 교정하려고 시도하는 이용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