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못’ 산다

11월 27, 2023

2023. 11. 27. 월요일

저는 지금 대구에서 이 레터를 쓰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열리는 이준석 전 대표의 토크 콘서트를 취재하기 위해서인데요.

목적은 이 전 대표였지만, 오늘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은 하늘색 옷을 맞춰 입고 임영웅 콘서트장으로 향하는 중년 여성 팬들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 전 대표의 토크 콘서트 바로 옆 행사장에서 임영웅 콘서트가 열렸거든요. '저분들이 피 터지는 예매를 뚫은 그 분들이구나' 싶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기대감에 부푼 듯한 표정을 보니 어쩐지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jks님은 '덕질'하고 계세요? 저는 덕질의 추억을 빼면 인생의 절반 이상은 날아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늘 뭔가에 심취해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대상도 아이돌, 배우 등 다양합니다. 빠져드는 흐름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우연한 계기로 작품을 접함→'귀엽다'는 생각이 듦(이때부터 보통 위험합니다)→호기심으로 그의 이상한 초기작까지 찾아보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줄어들지 않음(오히려 '고생했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더 커집니다)→헤어나올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내가 좋아서 시작한 덕질이지만, 때로는 덕질에 쓰는 금전과 시간을 생각하며 '현타'가 올 때도 있습니다. 자주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현실에 살짝 화가 날 때도 있고요. 그래도 뭔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에너지가 남아있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닿을 수 없는 누군가일지라도 내 마음 한 편을 내줄 여유 정도는 아직 있구나 싶어서 안도감이 들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계속 뭔가를 덕질하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jks님의 덕질 생활도 알려주세요~

📣'휘클리 심화반' 신청 마감이 5일 남았습니다!

심화반은 1·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정의길 기자의 세계사 수업_박해받던 소수자는 왜 가해자가 되었나

2교시 클럽활동_시사토론, 사진, 드로잉, 스몰토크반 중 선택

✔휘클리에서 다룬 주제를 더 알고 싶은 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분 ✔팀휘클리와 만나보고 싶은 분 ✔연말을 똑똑하고 따뜻하게 보내실 분, 주저 말고 '휘클리 심화반'으로 오세요.

수업은 12월2일(토요일)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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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 1인 가구 예외 없다🔗

jks님은 가족과 함께인가요? 한국인 10명 가운데 3.5명은 혼자 산다고 합니다만, 세상은 여전히 다인 가족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특히 정부는요.

2. 단종된 부품으로…'디지털정부' 자랑중🔗

행정망 먹통 사태는 '장비 노후화'가 원인이었습니다. 도입한 지 8년이나 돼 이미 단종된 장비가 탈이 났습니다. 왜 교체하지 않았을까요?

3. SUV와의 잘못된 만남🔗

전 세계 SUV 차량의 점유율이 2010년 25%에서 2022년 50%를 넘었습니다. 점유율 증가만 없었어도 탄소같은 오염 물질 배출이 30% 줄었을 거란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4. 운전 잘하는 나이가 있다고?🔗

예, 따로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안전운전 점수로 보면 50대 초반이 으뜸인데요. 20대 초반 남성은 남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은 점수랍니다.

5. 수능감독 협박한 '형사법의 제왕'🔗

자녀 수능 부정행위를 적발한 감독관에게 한 학부모가 "네 인생도 망가뜨려 주겠다"고 해 논란이 됐죠. 알고 보니 그는 전직 경찰관에, 경찰 공무원 준비생의 '스타강사'였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에밀리가 돌아왔다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이 있던 지난달 7일 에밀리 핸드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빠는 당시 인터뷰에서 "(인질로 잡히는 것보다 죽음이) 절대적으로 낫다"며 울먹였습니다. 그랬는데… 에밀리가 그의 품으로 달려왔습니다.👉기사보기

감귤 값 13.5%↑

이젠 귤까지 올랐습니다. 감귤이 10개에 3564원, 지난해 3141원보다 13.5% 오른 건데요. 사과(27.1%), 단감(46.5%)에 이어 제철 과일 먹기 어려운 세상이 왔습니다.👉기사보기

로이터 연합뉴스

두께만 400미터, 빙산이 내려온다

남극에서 떨어져 나온 현존하는 최대 빙산 '에이23에이'(A23a)가 30년 만에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넓이는 4000㎢로 서울의 6배에 달하고, 두께는 15층 아파트 10개를 쌓아 올린 수준(400m)이라는데요. 남대서양으로 향하는 빙산의 운명, 어떻게 될까요?👉기사보기

이번 사태가 남긴 여러 질문은 인공지능이 비단 연구개발 조직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명확히 지시하고 있다. 인류 문명이 인공지능을 품을 준비가 돼 있는지. 자본시장은 자본시장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시장 참여자 역시도 저마다의 입장에 따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뭔지 구체적으로 체감하게 된 시험대였다.

👉[뉴노멀-혁신] 인공지능을 위한 인류학지능

H:730 독자 여러분을 위해 마련한 필하모닉스 공연(12월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이벤트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주신 말씀들은 소중히 간직해 H:730 제작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모두 따뜻한 연말 되세요!

🤔H:730으로 매일 아침을 열고 있습니다. 더 단단하고 넓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는 집필진 여러분들 항상 감사드려요!

😉신문을 구독하지도 tv를 보지도 않기에 알고리즘이 선택한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요즘,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와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주시는게 정말 얼마나 제게 필요한 일이었는지요!

😌하루하루 접하는 뉴스를 들여다보면 투병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암울하고 갑갑하기만 한데 매일 아침의 H:730은 제게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영어 공부에 대한 에디터 레터로 한숨 돌리고 스크롤을 내리니 선명히 등장한 사진에 마음이 철렁 했습니다. "18번 찔린 날" 메일 제목을 보고 이미 흠칫한 순간이었거든요, 어제 이미 읽었던 기사인데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당역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종각역에서 촛불을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아직도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죽음의 위협을 느끼는구나 라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다른 장르의 마감노동자로서 일간지 마감 +@의 고충이 크실줄로 압니다. 독자로서는 정말 감사하고 소중하게 읽고 있습니다:)

🎄이벤트 당첨자는 S석 👉3120 👉7406, A석 👉5905 👉3254 입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