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에게 묻는다 “너 페미냐?”

11월 0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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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6. 월요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에 성북구의 한 교회에서 '추도예배'를 했습니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달라는 유가족들의 요청을 뿌리치고 내린 결정입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이 주도하는 '정치행사'라는 이유로 추모대회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자신에 비판적인 야당들이 추모대회 공동주최자로 이름 올린 것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하지만 야4당 공동주최는 유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유가족 및 시민사회 힘만으로는 서울광장에서 경찰의 협조를 받아 추모대회를 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고안한 고육지책입니다. 정부와 여당이 지난 1년 동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 온 유가족들의 편에 서왔다면, 이렇게 야당 손을 빌리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야당이 주도하는 행사라서 문제라고요? 그러면 여당이 주도하면 되지 않습니까"란 윤희숙 진보당 대표의 말대로, 이 모든 상황은 윤 대통령이 초래한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추모대회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공동주최로 열렸습니다. 서울시가 조건 없이 서울광장을 내주기로 하면서 야당의 협조 없이도 안정적으로 추모대회를 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야4당의 이름은 빠졌지만, 대통령실의 불참 통보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발길은 애초 추모예배를 계획하고 있지도 않은 교회로 향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유년시절 다녔던 교회, 기독교에 심취해 목사를 꿈꾸게 했던 바로 그 교회입니다.

공교롭게도 10월 마지막 주는 많은 교회들이 '종교개혁 주간'으로 지키는 주입니다. 마르틴 루터가 가톨릭교회를 비판하며 독일 비텐베르크 성당에 '95개조의 반박문'을 공표한 날이 10월31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개혁을 통한 사회개혁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주간에, 대통령은 교회를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회피하는 데 썼으니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

이태원참사 시민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는 자캐오 성공회 신부는 같은 날 이태원 참사 현장 앞에서 추모 예배를 올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통해 여러 문제와 한계를 명백하게 드러낸 한국사회와 교회는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 이런 아픔과 비극 앞에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권한을 행사하지도, 할 수도 없는 한국 사회와 교회를 적극 변화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종교개혁이다. 그런 사회와 교회의 변화는 외면한 채 그저 너와 내가 조금만 더 잘하면 된다는 말이 얼마나 사악한 거짓말인지, 우리 모두가 각성하고 돌이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의 이웃의 얼굴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그리스도교 신앙은 가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한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안전한 대한민국이란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며 윤 대통령이 교회에서 한 추도사가 떠올랐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우리 이웃들의 얼굴에서 보았을까요. 그리스도의 얼굴을.

1. 검찰이 가장 애정하는 글자, '등'🔗

검찰이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검증한 언론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하고 있죠. 그 과정이 위법인데요. 검찰 내부 지침으론 가능한 수사입니다. 딱 한 글자를 넣어놨거든요.

2. '빵 사무관'과 '라면 주무관'의 임무🔗

곧 공무원들이 스타벅스에 갑니다. 커피를 마시려는 건 아니고요. 커피값을 낮추기 위해선데요. 고공행진하는 물가야 잡히면 좋겠지만, 이런다고 잡힐까요?

3. "한국 특이한 상황"=총선용🔗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팔고,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사서 갚는 공매도.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부르는 공매도 금지를 주장해왔는데요. 오늘부터 정말 금지됩니다.

4. 의대·교대 간 학생의 공통점🔗

고등학생은 대학 전공을 어떻게 정할까요? 성적, 관심사, 기질….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칠 텐데요. 부모와의 대화 주제도 중요하단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5. 이선균 싫다고요? '기생충'은요?🔗

배우 이선균, 가수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받고 있죠. 혐의가 사실이라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할 텐데요. 이들 영화·노래는 어떤 평가를 받아야 할까요?

AFP 연합뉴스

뭐가 문제? 그게 문제

독일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기념사진 촬영 현장.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독일 외무장관에게 불쑥 '볼키스'를 하고 있습니다. 당황한 독일 외무장관은 곧장 얼굴을 반대쪽으로 돌려버렸는데요. 기습적인 키스도 황당하지만, 해명은 더 황당합니다.👉기사보기

보이스피싱, 징역 35년

보이스피싱 조직 '민준파'의 총책임자에게 징역 35년이 선고됐습니다. 지금까지 보이스피싱 범죄에 선고된 형량 중 가장 높은데요. 민준파는 지난 5년간 필리핀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560명으로부터 108억원을 가로챘습니다.👉기사보기

지수

도시 전설 같은, 연차

드라마의 전체적인 톤과 색감을 결정하는 색보정. 영화 같은 드라마는 색보정 노동자의 손에서 만들어지는데요.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 시작되는 이들의 노동은 어떤 모습일까요? 지수씨의 노동일지를 들여다보시죠.👉기사보기

지난 주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때아닌 '유아차', '유모차' 논쟁이었다. 한 유튜브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진이 '유모차'라고 말했는데 제작진이 '유아차'라고 자막에 표기한 것을 두고 일부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이 '제작진 중에 페미니스트가 있다'며 주장하고 나섰다. 그동안 방송 제작진은 출연진이 말한 비표준어나 외래어 등을 자막에서 수정 표기해왔는데 이를 트집 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