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빨대가 졌다

11월 08, 2023

2023. 11. 8. 수요일

플라스틱 빨대를 '쓰기 찝찝한 것'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수년 전에 다들 한 번 정도는 보셨을 거북이 영상입니다. 다소 불편한 장면이 있으니 혹시 처음 보는 분들은 클릭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피를 흘리고, 눈을 한껏 찡그리며 고통스러워 하는 거북이를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도 덩달아 힘들어집니다. 무심코 사용했던 플라스틱 빨대가 한 생명에게 이렇게 큰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여러 언론을 통해 소개됐고 '플라스틱 빨대 퇴출 운동'을 거세게 만들어 냈습니다.

이후로는 다들 아시는 내용입니다. 다수의 프랜차이즈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꿔 제공했습니다. 음료에서 종이 맛이 나게 하고, 시간이 지나면 흐물흐물해지며, 결정적으로 플라스틱 빨대보다 단가가 높다는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종이 빨대는 플라스틱 빨대를 상당히 없애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사용성이 우수하고 압도적으로 단가가 낮다는 이점 때문에 우리 일상 곳곳에 침투했던 플라스틱 제품들에 대한 사회적 재검토가 진행됐습니다. 대체품은 없을지, 지구에 조금 더 해가 되지 않게 만들 순 없는지 고민이 이어졌고, 완벽하진 않더라도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플라스틱 빨대 vs 종이 빨대' 논쟁을 넘어, 쓰레기에 조금 더 예민한 사회로 한 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어제, 정부가 편의점과 커피 전문점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 단속을 유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상공인의 부담을 고려했다고 하지만 총선을 고려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목적이 무엇이었든 한 발 뒤로 갔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지구도 인간에 대한 처분을 유예해 줄까요? 남은 시간을 빨리 감는 것만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듭니다.

연합뉴스

1. 1년 준비했는데…'일회용품 금지' 금지🔗

보름 뒤부턴 식당에서 종이컵 사용이 금지될 예정이었는데요. 취소됐습니다.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빨대도 계속 쓸 수 있게 됐고요. 반길 일일까요?

2. 패싱당한 공무원들 "이런 나라가 어딨나"🔗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공매도 금지. 여당이 내년 총선용 정책을 쏟아내고 있죠. 이걸 수습해야 하는 건 정부 부처인데요. 공무원들 속마음, 들어봤습니다.

3. 창문 없는 화장실을 늘려라🔗

교정시설 수용자도 화장실 갈 땐 당연히 수갑을 풀어야 하는데요. 김길수처럼 병원에서 화장실 간다며 도망가는 이들도 있다는 게 문젭니다. 답이 없을까요?

4 '면역세포 지도' 속 비밀🔗

병원체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세포. 인간 세포 30조개 중 6%가 면역세포라고 하는데요. 질량으로는 1.2㎏, 파인애플 무게와 얼추 비슷하다고 합니다.

5. 도살장에서 구조된 16살 늘봄🔗

늠름한 늘봄을 다시는 보지 못할 뻔 했습니다. 동물단체들이 제주 도살장 앞에 있던 그를 발견 못했더라면 지금쯤 말고기가 됐을 텐데요. 마지막까지 번식만 하다 폐기되는 건 유명 경주마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AFP 연합뉴스

뛰거나 죽거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린이들이 정신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폭격을 피하기 위해선데요. 한 달째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하마스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이 1만명 넘게 숨졌습니다. 그중 4000명 이상은 어린이입니다.👉기사보기

수도권으로 간 20대, 166만423만명

최근 10년간 비수도권을 떠나 수도권에 정착한 20대는 166만423만명. 거꾸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20대보다 59만838명 많습니다. 고향을 떠난 20대가 특히 몰린 곳, 서울입니다.👉기사보기

스토킹 대응 매뉴얼_회사편

일터에서 스토킹 사건이 발생하면 회사는 곧바로 뭘 해야 할까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선요? 이런 게 고민될 때 회사들이 참고하면 좋을 '공공기관 스토킹 예방지침 표준안'이 나왔습니다. 함께 공부해보시죠.👉기사보기

이처럼 해외 사례를 아무리 살펴봐도 전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 중 규제기관이 가짜뉴스가 뭔지 판별하고 언론사를 규제하겠다고 나선 건 한국 정부가 유일하다. 불편한 언론, 감시하는 언론을 겁줘 위축시키는 것이 정부의 목표로 보인다.(…) 어차피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답만 하면 돼)다. 올해 세수 펑크만 59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연구 공모 취소하고 쓸데없는 출장도 가지 마라. 차라리 세금이라도 아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