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이란 무례한 말

11월 16, 2023

2023. 11. 16. 목요일

매년 수능 때가 되면 제가 수능을 봤던 날이 떠오릅니다. 10년도 더 전의 일이라 약간 전생 같긴 한데요. 이례적으로 포근했던 날씨, 교실 벽 바로 옆이었던 내 자리, 시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버스 안, 친구한테 연락해볼까 말까 핸드폰을 쥐고 고민했던 순간 등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얼마 전 동료와 밥을 먹으면서 "수험생들 참 대단하다"는 얘길 나눴습니다. 요즘 수능 기출문제를 살펴봤는데, 제가 시험 봤을 때랑은 비교도 안 되게 어렵더라고요.

근데 어떻게 그렇게 몇 년 동안 다양하고 방대한 과목을 공부해서 시험을 치르는 건지 놀랍고 신기합니다. 저도 수험생활을 해봤지만 이렇게 큰 산(?)을 제가 등반해봤다는 게 새삼 믿어지지가 않네요.

수험생 시절엔 수능이 추억거리가 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이제는 1년에 한 번 '그땐 그랬지'하면서 떠올리는 날이 됐습니다. 수능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지 못했는데도요.

혹시 이 레터를 보고 계실 수험생분들이 계시다면, 이미 인생에서 대단한 성취를 했고 훗날 오늘을 떠올리면서 미소짓게 될 거란 제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휘클리(h_weekly)가 '휘클리 심화반'을 엽니다.

한겨레 주간 뉴스레터 휘클리의 발행 3주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독자가 궁금한 휘클리와 휘클리가 궁금한 독자들이… 만날 때가 온 것이죠.😆

심화반은 1·2교시로 진행됩니다.

1교시 정의길 기자의 세계사 수업_박해받던 소수자는 왜 가해자가 되었나

2교시 클럽활동_시사토론, 사진, 드로잉, 스몰토크반 중 선택

✔휘클리에서 다룬 주제를 더 알고 싶은 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분 ✔팀휘클리와 만나보고 싶은 분 ✔연말을 똑똑하고 따뜻하게 보내실 분, 주저 말고 '휘클리 심화반'으로 오세요.

수업은 12월2일(토요일)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서울 공덕동)에서 열립니다.

11월19일까지 얼리버드 행사(20% 할인) 중이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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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완도 지키는 9명의 의벤저스🔗

265개 섬으로 이뤄진 전남 완도군에서 유일하게 입원·응급실을 갖춘 대성병원. 도시로 가기 힘든 섬 환자들이 몰린다는데요. 주말에도 병원을 지키는 9명의 의사를 만났습니다.

2. 병원장은 왜 '사형집행약'을 썼나🔗

이런 의사도 있습니다. 병원장이 환자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경찰은 사형 약물을 썼다고 의심합니다. 추정되는 살해 이유도 끔찍합니다.

3. 기상청의 새 라이벌, AI 캐스터🔗

날씨 예보가 틀려서 난감했던 적 있으시죠. AI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1분 만에 10일치 날씨를 알려주는 AI가 나왔는데요. 기상청보다 더 정확하다고 합니다.

4. 배리어 프리, 폐기물 제로 '전시회'🔗

'쏴아쏴아~' 미술관 스크린에서 바닷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덕분에 시각장애인도 흙집이 바닷물에 부스러지는 과정을 느낄 수 있다는데요. 달라진 다른 전시들도 소개합니다.

5. 또 수도권 공략…노후도시를 재개발하라🔗

'서울시 김포구'는 시작에 불과했던 걸까요?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분당·일산 같은 1기 신도시를 빨리 재개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야당도 돕기로 했습니다.

콜로라도 실종자 단체 페이스북

죽은 반려인 지킨 피니

개의 의리는 어디까지일까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70대 등산객이 실종 석 달만에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그 옆을 14살 반려견 피니가 지키고 있었다고 합니다. 피니는 홀로 산에서 어떻게 버텼을까요?👉기사보기

20명 중 1명 '쉬었다'

요즘 고용률은 역대 최고, 실업률은 역대 최소인데요. 청년들 사정은 좀 다릅니다.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안 하고 '쉬었다'고 답한 청년이 무려 41만명이었습니다. 전체 청년 20명 중 1명꼴입니다.👉기사보기

허블

존엄은, 살아남는 것

침대 위 이동식 변기에서 대소변을 본 뒤 간병인에게 뒤처리를 부탁하는 중증장애인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나라면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할 거야"라고 말할 텐데요. 진짜 존엄이란 뭘까요? 젊고 불쾌하지 않은 몸을 유지하는 게 존엄일까요?👉기사보기

며칠 전에는 루마의 열두 번째 생일 소식도 들었어.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루마가 생일날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궁금했는데 엄마가 말해주었단다. 생일날이 죽는 날이 되지 않기를 빌었다고. 사람들이 이 아이는 생일과 사망일이 같다고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이야. 루마, 세상의 어떤 아이도 생일날 죽을 것을 걱정해서는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