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안 져도 된다”는 시그널

11월 03, 2023

2023. 11. 3. 금요일

매일 아침 전쟁 속보가 들어오는 일상 속에서 어제 유난히 제 눈에 띈 외신의 한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마실 물도, 씻을 물도 부족한 가자지구에서 위생용품을 구할 수 없는 여성들이 월경을 미루기 위한 알약을 먹으며 힘겹게 일상을 견디고 있다는 아랍 매체 알자지라의 보도였습니다.

물과 전기, 연료 등 모든 생존 인프라가 끊긴 곳에서의 삶은 처참했습니다. 식수를 구할 수 없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정수되지 않은 물을 마시고 바닷물로 빨래를 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데, 달마다 찾아오는 월례행사를 치르기 위해 고육지책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뉴스에 등장한 여성은 "전쟁 중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밖에 없다"며 빵이나 위생용품에 비해 그나마 수요가 적은 이 약이 구할만했다고 말합니다. 난민촌 텐트에서 살거나, 아니면 피난 온 친척들까지 수십명이 한 집에 사는 가자지구의 일상. 화장실 사용을 놓고 다툼이 벌어지기 일쑤이고, 때맞춰 화장실 가길 기대하는 것은 사치라고 합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전쟁은 누구에게나 고통이지만, 살아남은 생존자를 보면 누가 많이 죽는지, 전쟁이 누구에게 더 잔인한 일인지 극명히 드러납니다. 이틀간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1000명 이상이 희생된 자발리아 난민촌의 영상을 보면, 살아남아 절규하는 이들 중에 여성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지난달 7일부터 이어진 전쟁으로 지금껏 가자지구 보건부 공식 집계로만 8796명(2일 기준)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했습니다. 대부분 여성과 아동이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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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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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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