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다귀금자탕’이 된 이유

4월 17, 2023

2023. 4. 17. 월요일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수학 시험만 봤다고 하면 시험지에 비가 주룩주룩 내렸습니다. 눈물이 적은 편이라 실제로 시험지까지 젖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마음엔 우중충한 먹구름이 늘 끼어 있었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오답노트라는 걸 썼습니다. 뭔지 아시죠? 틀리는 문제만 따로 모아 내가 뭘 틀리는지, 자주 실수하는 게 뭔지 확인하는 용도로 쓰는 공책입니다. 모의고사를 친 이후나 문제집을 끝낸 뒤에 틀린 문제들을 오려서 옮겨붙이고 왜 틀렸는지 이유를 적어서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다 보면 깨닫게 됩니다. 틀린 걸 또 틀린다는 걸, 실수인 줄 알았는데 사실 심각할 정도로 반복되는 실력 문제였다는 걸 말입니다.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만으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 오답노트 작성법을 찾아보면 하나같이 자주 봐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뭘 틀렸는지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기억할 수 있고, 그래야 다음에는 안 틀릴 수 있다는 겁니다.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분향소 설치와 관련해 유가족들에게 2900만원 가량의 변상금을 부과한다는 뉴스를 읽고 우리 사회는 오답노트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 생각합니다. 어떻게 실패했는지 기억하려고 애를 쓰긴커녕, 기억을 애써 지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봅니다.

아니, 참사에 정쟁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속도를 보니 그들이 9년 전 일을 오답노트에 어떤 식으로 기록했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분노보다는 두렵다는 감정이 앞섭니다. 우리는 앞으로 또 틀리고, 대가를 치르게 되겠지요. 그때 잃게 되는 건 무엇일까요.

게티이미지뱅크

1. '홀트아동원장복지회'🔗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직장내괴롭힘 사건이 연이어 터졌습니다. 원장 아들의 결혼식 식권까지 만들어야 했던 직원의 지옥 같던 4년, 들어보시죠.

2. 감자 말고 '금자'입니다🔗

뼈다귀감자탕집 사장님은 요즘 감자 껍질을 아주 얇게 벗깁니다. 감자가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요? 감자값이 언제쯤 안정될지 알아봤습니다.

3. 세월호 9년, 책임진 해경은 1명🔗

세월호 구조실패로 유죄가 확정된 해경은 여전히 김경일 123정장뿐입니다. 9년이 지났음에도 국가에 책임을 묻는 재판은 여전히 더딥니다.

4. 대구 MG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대구 지역 새마을금고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연 5%대입니다. 지역 미분양 주택 때문인데요. 둘이 무슨 관계인 걸까요?

5. '조용한 내조'의 유효기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에 김건희 여사의 측근이 임명됐습니다. 대통령 당선 1주년이 다가오면서 김 여사의 단독 행보가 늘어난 것과 관련 있단 해석이 나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총의 자유'가 빼앗을 자유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에서 6살 허드슨 에카르트군이 권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전미총기협회는 총기 제조업체들을 대변하는 이익단체로서, 총기 자유화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강력한 로비를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이 행사에서 총기 규제 강화 움직임을 비난했습니다.

30.8개와 24.6개

2020년 영유아 1만명당 국공립 어린이집이 수도권은 30.8개, 비수도권은 24.6개입니다. 민간을 포함해도 수도권은 143.9개지만, 비수도권은 130.8개에 그칩니다.👉기사보기

DPA 연합뉴스

'실험실 재난' 로봇으론 안 돼

공학자들은 더 나은 재난 대응 로봇을 개발하려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로봇들의 활약을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는 재난의 성격 그 자체 때문입니다.👉기사보기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접한 장난감은 침대 위에 걸린 모빌일 것이다. 모빌은 본래 움직이는 조각품을 일컫는 말로, 맨 처음 모빌을 창안한 사람은 미국의 알렉산더 콜더(1898~1976)다. 조각가 콜더에게는 장난감 제작자라는 칭호가 붙어도 결코 모욕적이지 않을, 장난감과 '잘 놀았던' 인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