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말고 ‘벌’ 주세요(그 벌 아님)

4월 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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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24. 월요일

기자들은 '얘기 돼?'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달리 말하면 '기사로 쓸만한 가치가 있어?' 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기준을 똑 부러지게 말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얘기가 돼야 기사도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얘기 돼?'의 문턱이 낮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른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나온 정치인의 발언들은 실시간으로 '쌍따옴표'에 담겨 기사로 만들어 집니다. 이미 수많은 라디오 청취자들에게 전달됐을 인터뷰 내용이, 보기 좋게 핵심만 추려져 수백만 포털 구독자를 가진 주요 언론사를 통해 뿌려지는 것이죠.

이런 '특혜'는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일례로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전셋집이 경매로 넘어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채 거리로 내쫓길 위기에 놓인 사람들이 "살려달라"며 경매 중지를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이 목소리를 당일 기사로 낸 언론사는 많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의 경매 중지 요구를 담은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한 건, 주말 사이 3명의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나서부터입니다.

지난주 한 독자로부터 "아무도 찾지 않는 먼지 쌓인 방에 누군가 호롱불을 들고 찾아와준 기분이었다"며 감사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주 100시간이 넘게 일하는 임상심리사 전문가 수련생들에 관한 기사를 쓴 뒤였습니다.

고작 23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집단의 문제를 다룬 것이, 수련생 입장에서도 이례적으로 느껴졌나 봅니다. 언론이 힘없고 소외된 이들의 편에 선다는 것은 얘기가 되는 일일까요, 아닐까요.

앞으로는 뉴스레터를 읽고 있는 jks님이 기자들에게 물어봐 주세요. "얘기 돼?"

1. "벌이 있어야 벌을 사지"🔗

올해 사라진 꿀벌은 141억 마리. 정부는 양봉농가가 꿀벌을 사면 비용의 50%를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없는 꿀벌을 농가더러 어디서 구하란 걸까요?

2. 하늘엔 '허큘리스', 바다엔 '이순신함'🔗

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 무력 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죠. 그곳에 체류중인 한국인은 29명. 정부가 그들을 탈출시키는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3. 전세가 위험한 이유🔗

수도권에서만 1년에 80만건의 전세계약이 이뤄집니다. 보증금에 대한 안전장치가 거의 없는 사적거래인데요. 이 제도를 어떻게 뜯어고쳐야 할지 살펴봤습니다.

4. '셀피' 찍는 비너스의 정체🔗

이탈리아 화가 보티첼리의 그림 '비너스의 탄생' 속 모델 비너스가 새 직업을 찾았습니다. 이탈리아 관광명소를 누비는 인플루언서. AI의 도움을 좀 받았다고 합니다.

5. 천만 영화? 백만도 힘들어🔗

올해 모든 개봉작이 손익분기점 절반에도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젠 제2의 봉준호, 박찬욱은 나오기 어렵단 걱정도 나옵니다.

마스 나센

콩팥이 하나인 마을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에서 사는 15살 소년이 옆구리에 난 수술 자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족 생계를 위해 콩팥을 판 흔적인데요. 가난한 그곳에선 흔한 일이라고 합니다.👉기사보기

하루 8200보

'오하운'으로 하루에 1만보를 걷는 분들이 많은데요. 당뇨·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선 하루 8200보만 걸어도 효과가 있단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기사보기

게티이미지뱅크

'1만원 패스' 실험

jks님은 한 달에 교통비로 얼마를 쓰고 있나요? 한 달 1만원으로 버스·지하철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면 대중교통을 타는 사람이 더 늘겠죠? 소비자에도, 지구에도 좋은 실험을 해보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기사보기

우리 군이 유사시를 대비해 저장해 놓은 전시 비축 탄약을 대량으로 미국에 대여했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국방부 장관과 육군참모총장은 당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맞서 대화력전 임무를 수행하게 될 우리 군의 핵심 전력인 155㎜ 포탄을 유럽으로 가져가는 걸 군 지도자들이 용인했다면 이는 심각한 직무유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