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세요 공짜로

4월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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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26. 수요일

신문사에 입사하기 전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2015년이니까 지금으로부터 8년 전입니다. 당시 영화관 알바는 상영 중인 '한국영화'에 대한 정보를 꿰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매표소에 서 있으면 비대면에 익숙한 1020세대보다는 어르신들이 표를 끊으러 자주 오셨는데요.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서 오시는 분도 많았지만 "어떤 영화가 재밌는지 추천해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종종 계셨거든요.

몇 번 추천을 요청하시는 어르신 손님들을 만나다보니 나름의 추천 규칙이 생겼습니다. 첫째, 자막이 있는 외국영화보다 한국영화를 추천할 것. 둘째, 어느 정도 '대중적 재미'가 보장된 작품일 것. 셋째, 많은 사람이 알만한 인지도 높은 배우가 출연할 것. 추천을 받아서 영화를 봤는데 재미가 없거나 모르는 배우들만 나오는 영화라면 '돈 아깝다'고 생각하실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한국영화가 개봉하면 줄거리가 대략 어떻고 어느 배우가 주연인지, 일반관객 평점이 어떤지를 찾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알바를 했던 시기엔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등 천만 한국영화 세 편이 연달아 극장에 걸리던 때라 하루하루가 매우 바빴던 기억도 나네요.

최근 한국영화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지난 3월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체 관객의 4분의1 수준(26.8%)로 역대 3월 수치 중 가장 낮고, 1월부터 개봉한 한국영화 중 1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교섭> 단 한편이었다고 하니 그 어려움이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됩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OTT 산업 성장, 영화관람료 인상 등 여러 요인이 겹친 복잡한 문제라는데요. 천만 한국영화들의 축복(?)을 온몸으로 맞으며 집에 돌아오면 곯아떨어지기 바빴던 옛 영화관 알바 입장에서 어쩐지 씁쓸해집니다. 한국영화도 즐겁고 관객도 즐거웠던 그 날이 빨리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1. '삑~' 소리가 사라진 버스🔗

외국 얘기가 아닙니다. 누구나 공짜로 버스를 타는 마을이 한국에 있습니다. 바로 경북 청송군. 주민 교통복지를 위한 정책인데, 의외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2. "김소월보다 정명석"이라니🔗

JMS 총재 정명석이 낸 시집과 수기가 아직도 주요 대학도서관에 꽂혀있습니다. 그게 문제냐고요? 문제 맞습니다.

3. '주 38시간 과로'도 산재일까🔗

콜센터 노동자가 근무 중 쓰러졌습니다. 평균 근무시간은 주 38시간. 1심과 달리 2심은 과로에 의한 산재가 아니라고 판단했는데요. 대법원이 이걸 뒤집었습니다.

4. 돼지머리 대신 아기돼지🔗

미니피그 대한이와 민국이가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왔습니다. 주인과 매일 골목 산책을 다닐 거라는데요. 그 골목엔 이슬람사원 건립 공사장이 있습니다.

5. 아이 위한 경고라지만…🔗

"한번만 더 그러면 신고하겠어!" 학폭 피해학생의 부모가 가해학생에게 흔히 하는 경고죠. 근데 법적으로는 아주 위험한 말입니다.

AFP 연합뉴스

안녕? 안녕!

24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의회 앞. 경찰들이 한 아이에게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원주민 시위대에서 잠시 떨어져나온 아이인데요. 아이와 함께 온 어른들은 원주민 보호구역을 축소하려는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1인당 16.3명→5명

'빅5' 같은 상급종합병원에서 간호사 1명이 맡는 평균 환자 수는 16.3명. 주요 선진국보다 2~3배 많은데요. 정부가 간호사 1명당 5명의 환자만 돌보게 하겠단 계획을 내놨습니다.👉기사보기

문화재청

왕의 계단

jks님은 경복궁에 가본 적 있나요? 차가 지나다니던 궁 바로 앞 땅 밑엔 조선의 월대(궁궐 진입로)와 어도(임금만 가는 길)가 숨겨져 있었는데요. 일본이 파묻어버린 그곳이 100년 만에 공개됐습니다.👉기사보기

내가 이웃과 함께 재미나게 만들어가는 반제품 인생의 세계와 전세금을 날린 이들, 산재로 쓰러져가는 노동자들의 세계는 얼마나 가깝고 멀까? 사실은 그리 멀지 않다. 큰 걱정 없는 중산층 같아 보이는 내 이웃의 세계도 가까이서 보면 울퉁불퉁하다. 파산한 사람, 실직한 사람, 몸 아픈 이, 마음 아픈 이가 적지 않다.